[세계 말산업 현장을 가다]佛 ,“경마는 도박 아닌 레저”… 경마경기 37개국 수출

입력 2014-08-21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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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 활성화…600만명 즐겨, 승마장 1년 이용요금 84만원

“말을 탈 때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다. 말을 타는 것을 좋아하지만 직업으로서는 생각하고 있지 않아 레저활동으로 평생 탈 계획이다.”

프랑스 파리 근교 유소년 승마클럽 ‘아하 드 자흐디 승마장’에서 교육을 받고 있던 레알 로드리게스(13여)양이 기자를 만나 처음 던진 말이다.

로드리게스 양은 승마를 처음 접하는 유소년에게 “말 타는 것에 두려워하지 마라”며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일을 경험할 것”이라고 자신의 경험을 말했다.

이 승마장은 프랑스 승마장 중 손꼽히는 곳으로 도시 근교에 있어 일주일에 약 3000여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승마를 즐기고 있다. 전체 면적은 75헥타르(㏊)로 승용마 220여마리와 25명의 교관이 승마를 즐기러 온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다.

승마장 외에 폴로, 호스볼 경기장을 보유하고 있고 인근에 골프장과 테니스장을 같이 컨소시엄 형태로 운영하고 있어 파리와 인근지역 시민들에게 레저 장소로 주목받고 있다.

이 승마장은 성인클럽과 어린이를 위한 포니클럽을 운영 중이며 포니클럽의 규모가 더 커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말과 친숙하게 만들어 건전한 대중 스포츠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프랑스에는 이 같은 승마장이 약 6400곳이나 있다. ‘아하 드 자흐디 승마장’ 같이 주로 어린이 승마를 위주로 하는 곳이 대부분인 것이 프랑스 승마장의 특징이다.

이 승마장에 딸과 함께 온 루홍스 스루(47여)씨는 “말이 생명체여서 교감하다 보면 아이가 폭력적이지 않고 성격이 차분해진다”며 “프랑스에서는 여자들이 승마를 더 좋아한다”고 말했다. 실제 이곳에 승마를 배우는 유소년의 90%가 여자다. 그 이유는 단순히 말만 타는 것이 아니라 말을 돌보고 말똥도 스스로 치워야 해 남자아이들이 꺼리기 때문이다.

이 승마장의 이용요금은 일주일에 한 시간씩 1년 동안 600유로(약 84만원)를 받고 있다.

루홍스 스루씨는 “지방자치단체에서 보조금이 나오기 때문에 비용이 저렴한 편”이라며 “승마모자와 장화, 보호대 등 승마 기본 장비를 갖추는 데 들어가는 비용도 15유로 정도면 충분해 경제적 부담이 크지 않다”고 귀띔했다.

현재 프랑스는 어린이 승마뿐만 아니라 건전한 경마산업 육성을 통해 세계 말산업 시장을 이끌고 있다. 프랑스 말산업 시장은 10년 전부터 연간 1~2%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6만70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나타냈다. 전체 인구의 10%가량인 약 600만명이 경마를 즐길 정도로 경마산업이 급성장했다. 경마상금 세계 4위, 마권 매출액 세계 3위 등 약 20조원에 육박하는 말산업 시장 규모를 가지고 있다.

유럽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파리의 ‘생클루 경마장’을 둘러보니 왜 프랑스 말산업이 성장하는지를 알 수 있었다. 어린이들과 함께 나온 부모들이 정장차림으로 식사하면서 경마를 즐기는 모습은 상당히 이색적이었다. 프랑스 국민에게 경마는 단순히 도박이 아닌 레저로 인식이 잡힌 것이다. 레저라는 인식으로 우리나라와 달리 프랑스에서는 경마 베팅 상한액이 없다. 특히 경마에 베팅하는 마권을 담배가게, 신문판매점, 주요소 등 어디에서든 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프랑스의 마권장외발매공사격인 PMU의 아메릭 베르레 국제담당이사는 “프랑스에 1만2200개의 장외발매소가 있어 어디서든 마권을 사서 경마를 즐길 수 있다”며 “인터넷 발달 이후 2010년부터 온라인 상에서도 마권을 살 수 있도록 허용해 오히려 불법경마가 줄어드는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현재 PMU의 마권 매출액 중 인터넷 판매가 10% 수준으로 최근엔 휴대폰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다. 또 PMU는 프랑스에서 열리는 경마 경기를 37개국(31개국은 베팅까지)에 수출하고 27개국으로부터 수입해 수출효자 산업으로 키우고 있다.

이밖에 프랑스는 말고기 산업 육성에도 힘을 쏟아 프랑스 말고기 소비가 연평균 약 300만유로의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다. 프랑스 가계당 연평균 2.5kg의 말고기를 구매하고 있어 말고기가 송아지 다음으로 가장 비싼 육류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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