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톡톡]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주커버그'의 잘못된 만남

입력 2014-08-19 19:43 수정 2014-08-19 21:4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SNS 활용의 대표적 실패 사례"

▲사진=연합뉴스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아들 남모 상병(23)이 가혹행위로 군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남 지사의 '잘못된 SNS' 사용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남 지사는 아들의 폭력 사건이 알려진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그는 사과문에서 "사회지도층의 한 사람으로서 제 자식을 잘 가르치지 못한 점 모두 저의 불찰입니다"라며 자신 스스로를 사회지도층이라고 높였습니다.

이에 대해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이런 사건을 일으킨 당사자의 부모가 스스로를 사회지도층이라고 칭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비판을 가했습니다. 논란이 일자 남 지사는 페이스북 게시물 수정 기능을 통해 '사회지도층'을 '공직자'로 은근슬쩍 변경합니다. 변경한 이유에 대해 어떠한 설명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남 지사의 게시물 수정은 이것으로 그치지 않았습니다. 같은 날 기자회견 이후에는 기존 사과문 전체를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문구로 대체합니다. 이번 역시 어떠한 이유도 설명하지 않고 말입니다.

보통 부정이슈의 경우 수차례 반복해 사과를 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지만, 남 지사는 자신의 사과문을 무려 3차례나 변경ㆍ수정하면서 당장의 현실만 모면하려 한다는 비판을 받게 됩니다.

남 지사는 이후 또 한 차례 페이스북 활용 실패 사례를 기록했습니다. 아들 사건이 알려지기 전 그가 올린 사진과 글 때문입니다.

그는 기자회견을 통해 아들의 조사 내용을 알게 된 것은 13일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15일경 술을 마시고 있다는 내용을 페이스북에 올린겁니다.

아들에 대한 조사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경기도 한 거리에서 술을 마시고 있다는 내용을 올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 여론은 들끓었습니다. 뒤늦게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지만, 이미 온라인상에는 캡쳐화면이 확산된 이후였습니다.

이 때문에 남 지사가 아들에 대한 사건이 알려지지 않을 것으로 믿었거나, 아니면 사건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했었던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군인권센터가 제기하는 "군 당국의 사건 은혜 의혹"도 이런 상황이라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이런 여러 사실들을 종합할 때 전문가들은 남 지사가 SNS 활용의 대표적 실패 사례로 남게 됐다고 말합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학의 언론정보학 교수는 "남 지사의 경우 SNS를 활용하지 않는 편이 더욱 나을 뻔 했다"면서 "유명인의 경우 글을 올렸다 지운다 해도 순식간에 대중들에게 전달되기 때문에 더욱 신중했어야 했다"고 아쉬워합니다.

한편 남경필 지사의 장남 남 상병은 지난 4월 초부터 이달 초까지 맡은 일과 훈련을 제대로 못 한다는 이유로 후임인 A일병의 턱과 배를 주먹으로 수 십 차례 때린 혐의를 받고 있으며, 최근까지 생활관에서 또 다른 후임병인 B 일병을 뒤에서 껴안거나 손등으로 바지 지퍼 부위를 치는 등 성추행한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받고 있지만, 구속영장은 기각됐습니다.

여전히 남 지사와 그의 아들, 그리고 그의 이혼 사실이 새로이 밝혀지면서 온라인은 남 지사에 대한 이야기로 북적이고 있습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민희진 "음반 밀어내기 권유 사실…하이브에 화해 제안했다"
  • "제발 재입고 좀 해주세요"…이 갈고 컴백한 에스파, '머글'까지 홀린 비결 [솔드아웃]
  • 부산 마트 부탄가스 연쇄 폭발…불기둥·검은 연기 치솟은 현장 모습
  • "'딸깍' 한 번에 노래가 만들어진다"…AI 이용하면 나도 스타 싱어송라이터? [Z탐사대]
  • BBQ, 치킨 가격 인상 또 5일 늦춰…정부 요청에 순응
  • 트럼프 형사재판 배심원단, 34개 혐의 유죄 평결...美 전직 최초
  • “이게 제대로 된 정부냐, 군부독재 방불케 해”…의협 촛불집회 열어 [가보니]
  • 비트코인, '마운트곡스發' 카운트다운 압력 이겨내며 일시 반등…매크로 국면 돌입 [Bit코인]
  • 오늘의 상승종목

  • 05.3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080,000
    • -0.81%
    • 이더리움
    • 5,269,000
    • +0.52%
    • 비트코인 캐시
    • 640,000
    • -1.61%
    • 리플
    • 729
    • +0.69%
    • 솔라나
    • 232,100
    • -0.56%
    • 에이다
    • 630
    • +0.8%
    • 이오스
    • 1,131
    • +0.8%
    • 트론
    • 157
    • +1.29%
    • 스텔라루멘
    • 147
    • -0.68%
    • 비트코인에스브이
    • 86,200
    • -0.75%
    • 체인링크
    • 24,760
    • -2.02%
    • 샌드박스
    • 606
    • -1.1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