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리주 소요사태, 미국 교외도시의 빈곤 가속화 상징”

입력 2014-08-17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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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거슨시, 빈곤율 2000년 이후 두배 급증…도심은 빈곤층ㆍ교외는 부유층 살던 시대 지나

▲흑인소년 마이클 브라운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대들이 손을 올리며 시위하고 있다. 사진=블룸버그

10대 흑인소년 총격사망 이후 일주일째 폭력과 시위가 판을 치는 미국 미주리주 퍼거슨시 사태는 미국 교외도시의 빈곤이 가속화하고 있음을 상징한다고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분석했다.

제이 닉슨 미주리주 주지사는 이날 퍼거슨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자정부터 새벽 5시까지 야간 통행금지도 내려졌다. 지난 9일 18세의 마이클 브라운이 양손을 머리 위로 들고 항복의사를 밝혔음에도 경찰의 총격을 받고 사망한 것이 소요사태의 원인이다. 그러나 미국 위성도시 주민의 빈곤이 갈수록 심화한 것이 근본원인이라고 통신은 지적했다.

2만1000명의 주민이 사는 퍼거슨시는 세인트루이스의 위성도시 중 하나로 지난 2000년 이후 빈곤율이 두 배 급증했다. 빈곤이 가속화하면서 인종차별과 경제적 불평등에 대한 증오도 커지고 있다. 이런 현상이 퍼거슨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지난달 말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시내 중심보다 교외에서 빈곤층 인구가 두 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과거 미국은 공해가 심한 도심에 빈곤층이 살고 부유층은 교외에 거주한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이제 그런 현상이 역전된 셈이다. 도심 주택 재개발에 따라 고급주택이 들어서면서 부유층이 다시 도심에서 살게 되고 반대로 빈민층은 교외로 쫓겨나게 됐다고 통신은 분석했다.

브루킹스 보고서 저자인 엘리자베스 니본 연구원은 “우리는 이미 도심보다 교외에서 빈곤층이 더 많이 사는 시대에 접어들었다”며 “교외의 많은 주민사회가 보건환경 악화, 진학률 저조, 범죄 증가 등 생활환경이 갈수록 안 좋아지는 상황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퍼거슨에서 시위를 벌이는 주민은 18세 마이클 브라운의 억울한 죽음은 물론 일자리의 부족이나 인종차별에 따른 부당한 대우에 항의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2000년 이후 퍼거슨시에서 백인 인구는 40% 이상 감소했으나 시 공무원이나 경찰 대부분은 백인이다. 브라운대의 2011년 조사에 따르면 퍼거슨이 있는 세인트루이스 지역은 미국에서 인종 분리가 가장 격심한 지역 중 하나다.

2000년만 해도 퍼거슨 주민의 중간 소득은 미주리주 전체 평균과 비슷하다. 그러나 2012년에는 연평균 3만7500달러(약 3800만원)로 미주리 평균인 4만7300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퍼거슨시의 2012년 빈곤률은 22%로 2000년의 10.2%에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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