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시장에 돈 몰린다]쿠쿠전자 흥행 불 지피고 ‘특급대어’ 삼성SDS 등 출격 준비

쿠쿠전자 상장 첫날 시총 2조 ‘청약 대박’…삼성SDS·제일모직 등 대어급 상장 예고

‘IPO’ 대어 쿠쿠전자가 코스피 시장에 뜨겁게 데뷔했다. 지난 6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쿠쿠전자는 상장 첫날 시가총액 2조292억원을 기록하며 시총기준 105위에 이름을 올렸다.

쿠쿠전자의 뜨거운 데뷔는 공모주 청약 열기에서 이미 예견돼 왔다. 쿠쿠전자의 코스피 시장 상장을 위한 일반공모 청약에는 4조4631억원에 달하는 돈이 몰렸다. 이는 국내에서 진행된 IPO 중 8번째로 많은 청약증거금이다. 앞서 지난 23~24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진행된 수요예측에서는 배정된 147만주에 8억8062주의 신청이 들어와 단순경쟁률이 599 대 1에 달했다.

IPO시장에 돈이 몰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총 8개의 기업이 증시에 상장했다. 지난 5월 코스피 시장에 BGF리테일이, 코스닥 시장에는 인터파크INT, 한국정보인증 등 7개 기업이 상장했다. 올해 7월에서 8월에는 10개 기업이 상장한다. 코스피 시장에는 이미 쿠쿠전자, 화인베스틸, 코스닥시장에는 창해에탄올, 덕신하우징 등이 새롭게 증시에 데뷔했다.

특히 지난달 말 기준 IPO를 실시한 기업 가운데 쿠쿠전자를 포함한 8개 업체(인터파크INT·BGF리테일·캐스텍코리아·트루윈·윈하이텍·창해에탄올·덕신하우징·쿠쿠전자)에는 1조원 이상의 청약자금이 몰리며 공모주 돌풍을 불러왔다. 지난 5월 편의점 업체인 BGF리테일의 청약에는 4조4789억원, 인터파크INT의 청약에는 2조8080억원의 증거금이 몰렸다.

하반기에는 IPO 시장이 더욱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 IPO가 코스닥과 코넥스에 집중된 것과 달리 하반기에는 코스피 시장으로 대어들이 몰려들기 때문이다. 하반기 IPO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는 곳은 삼성SDS와 제일모직(옛 삼성에버랜드)이다. 삼성SDS 경우 올해 연말, 제일모직은 내년 1분기께 IPO가 예정돼 있었지만 일정이 앞당겨져 연내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삼성SDS가 오는 10월, 제일모직이 11월께 IPO를 마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중심축인 두 기업의 IPO 규모는 총 3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IPO시장이 달아오르며 기업의 상장주관업무를 하는 증권사도 높은 수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우리투자증권은 쿠쿠전자를 비롯해 창해에탄올, 윈하이텍 등 3곳의 상장 주관사로 선정되며 24억원의 수수료를 챙겼다. 이어 현대증권은 덕신하우징, 화인베스틸, 한국정보인증의 상장을 주관하며 23억원의 수수료를 올렸다. 삼성증권은 BGF리테일, 캐스텍코의 상장을 주관해 수수료 수익 18억3700만원을 챙겼다.

IPO시장이 달아오르면서 증권사들의 실적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태경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자산 1조원 이상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외감법) 적용 기업에 대한 IPO 유도 정책이 구체화되면 실적 기여가 있을 것”이라며 “비상장 상위 10개사 중 5개사만 IPO를 해도 수수료 수입이 1000억원을 상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주관금액 기준 1조원이 넘는 삼성SDS 상장이 예정돼 있어 IPO 시장 호황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