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포커스] 동부그룹의 자구계획안이 한층 탄력을 받게될 전망이다. 올 초까지 우려를 낳았던 동부제철의 동부발전당진 매각전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동부하이텍도 본입찰을 앞두고 있다.
8일 동부그룹과 매각 주관사인 산업은행은 다음 달 동부하이텍 본입찰을 통해 우선협상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동부하이텍은 오는 13일 실사를 위한 데이터룸을 개방하고 25일에는 현장 실사를 진행한다. 현재까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곳은 국내 투자펀드인 한앤컴퍼니와 애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 미국계 펀드인 베인캐피털 등 3곳이다. 그러나 본입찰에는 입찰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동부그룹은 지난해 11월 금융당국의 자구노력 확대 요청에 따라 약 3조원 규모의 자구계획안을 발표했다. 계열사 지분 매각과 김준기 회장의 사재출연 등을 통해 오는 2015년까지 부채비율을 270%에서 170% 수준까지 낮추겠다는 내용이다. 매각 대상은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동부발전당진 지분 △동부하이텍 △동부제철 인천공장(동부인천스틸) △동부제철 당진항만 △동부메탈 △동부팜한농 유휴부지 등이다.
동부그룹은 올 상반기 이목을 집중했던 동부제철 패키지(동부제철 인천공장+동부발전당진) 매각이 무산된 뒤 극적으로 자율협약에 성공했지만 이 과정에서 계열사 신용등급이 대거 강등되는 등 우려를 샀다.
그러나 ‘동부발전당진’ 매각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전세가 역전됐다. 동부발전당진은 초반부터 삼탄, LG상사, GS EPS, 대림산업,SK가스, 대우건설 등이 LOI를 제출해 후끈 달아올랐다. 본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삼탄은 상세실사를 건너뛰고 인수 마무리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하이텍도 본입찰을 앞두고 있어 동부그룹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사그라들고 있다.
나머지 진행사항을 보면 동부익스프레스는 이미 지난 5월 매각 본계약을 체결됐고, 동부팜한농의 유휴부지는 현재 매각 진행 중이다. 동부메탈은 채권단이 대출금 상환을 유예하고 180억원의 회사채를 일반대출로 전환하기로 결정해 유동성 우려가 꺼진 상태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초반에는 난항이 있었지만 현재 자구계획안이 잘 진행되고 있다”라며 “현재 진행 중인 매각 자산 거래가 마무리되면 목표한대로 부채비율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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