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보험업계 “울고 싶어라”…9·11 이후 최대 손실 직면

입력 2014-07-28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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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손실규모 2조원 넘을 듯…보험업계, 보험료 인상 움직임

글로벌 항공보험업계가 올해 잇따라 터진 대형 항공기 사고에 울상을 짓고 있다.

우크라이나 상공에서의 말레이시아항공 MH17기 피격과 대만 트랜스아시아항공 여객기 착륙사고 등 대형사고로 올해 항공보험업계 손실규모가 20억 달러(약 2조540억원)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는 2001년 9·11 테러 이후 최대 규모라고 FT는 전했다. 여기에는 올 들어 일어난 대형 사고 이외 새와 비행기의 충돌 등 정기적으로 발생하는 사고로 보험업체가 항공사에 지불하는 보험금 연간 약 6억 달러도 포함됐다.

보험 중개업체들은 최근 일부 보험업체가 이른바 ‘전쟁보험’과 관련해 보험료 세 배 이상 인상을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보험업체들은 손실을 최소화하고자 항공업체에 항로의 정확한 정보를 요구하는 한편 중동과 아프리카 일부 지역을 지나는 비행기에 대해서는 보험을 제공하지 않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런던 보험시장에서 ‘항공 전쟁보험’의 올해 보험료 수입은 6000만 달러에 불과해 보험금이 보험료를 훨씬 초과하게 됐다.

지난 17일 MH17기 피격으로 298명이 사망했고 대만 소형 여객기가 23일 악천후 속에 착륙을 시도하다 불이 붙어 수십명의 희생자를 냈다. 또 알제리항공 여객기가 24일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 118명이 모두 사망했다.

지정학적 불안이 항공기 사고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말레이시아 여객기는 정부군과 반군이 치열하게 교전을 벌이는 우크라이나 상공을 지나다 대공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또 리바아 수도 트리폴리 공항을 놓고 무장세력 간 교전이 일주일 넘게 이어지면서 공항에 있던 항공기 수십대가 손상을 입었다.

항공업체도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마찬가지다. 교전 등 적대적인 행위에 따른 항공기 손실을 보상하는 전쟁보험은 일부 약관에서 7일 전 통보하는 것만으로도 보험 취소가 가능하다.

보험료 인상 부담은 물론 아예 보험 가입 자체가 안 될 수 있는 위험을 안은 셈이다. 대형 비행기사고가 줄면서 보험료가 지난 5년간 절반으로 깎였으나 이런 추세도 끝나게 됐다고 FT는 전했다.

다만 보험업계가 입은 구체적인 손실규모가 얼마인지 정확히 알려면 수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추락 보상 협상에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보상은 사고 희생자의 국적과 잠재소득 등에 따라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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