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인근 시세 90% 자충수' 판교 빌라 '대박' 변모

입력 2006-08-16 16:19 수정 2006-08-16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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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중대형평형 분양에 선보일 연립주택물량이 건설교통부 주택공시가격의 낮은 공시율과 최근 불고 있는 빌라 인기로 인해 '대박 상품'으로 탈바꿈할 상황에 놓였다.

판교신도시는 분양가상한제와 채권입찰제가 실시되는 공영개발 택지지구다. 분양가 상한선에 의해 억제된 분양가와 인근 시세와의 격차를 없애기 위해 도입된 것이 채권입찰제. 이에 따라 분양가와 채권손실액을 합친 금액이 인근 시세의 90%에 이르게 되는 게 판교신도시 분양가 산정방식이다.

하지만 이같은 분양가 산정법에 따라 2차분양에서 선뵐 연립주택이 대박 상품으로 돌변하게 됐다.

판교신도시 분양가 산정시 '인근 시세'는 분당신도시. 분당신도시 아파트는 대부분 평당 2000만원을 넘고 있어 이번 중대형평형 분양에서는 45평형 규모의 경우 분양가 상한제에 따라 평당 1500만~1700만원 선에 분양가가 책정될 예정이지만 채권 손실액을 감안한 실질 분양가는 8억원을 훨씬 웃돌 게 된다.

한편 빌라는 땅값 평당 810만~860만원선에 건축비 330만원, 가산비용(평당 200만원내외), 부가가치세 등을 고려할 경우 중대형평형 아파트와 유사한 수준인 평당 1495만~1545만원 선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인근 시세'인 분당신도시 빌라의 가격이 턱없이 낮게 형성돼 있다는 것이다. 분당신도시에 소재 빌라들의 평균 매매가는 평당 1400만원 선. 가장 높은 가격이 형성돼 있는 정자동 느티마을 선경·경남빌라가 평당 1800만원 선에 실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구미동, 서현동, 야탑동 등 대부분 분당지역 빌라 가격은 평당 1000만~1500만원 선에 형성돼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분양가만 인근 시세의 90%를 넘는 이번 2차 분양 692가구 연립주택은 분양가 상한제만 적용될 뿐 채권입찰제가 실시되지 않아 청약자 입장에선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분양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여기에 최근 분양이 이루어지고 있는 연립주택의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판교 연립의 인기를 엿볼 수 있는 부분. 지난 7월 동탄신도시에 우림건설이 분양한 동탄 우림필유게이티드하우스가 수도권1순위 청약에서 2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단 4일 만에 계약을 완료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또 최근 분양한 하남시 풍산지구와 용인 동백지구 등에 분양된 빌라는 판교 신도시 빌라 예상분양가 수준인 평당 1300만~1500만원 가량의 높은 분양가에 분양됐지만 모두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청약을 마친 바 있어 이번 판교신도시 빌라 분양에 대한 청약자들의 관심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결국 정부는 투기를 잡으려고 공영개발과 채권입찰제를 실시했지만 이같은 '인근시세 90%'라는 스스로 판 자충수에 얽혀 '빌라 투기'를 보고 있을 수 밖에 없게 된 셈이다.

부동산정보제공업체 길진홍 팀장은 "정부로서도 예상치 못한 사각지대가 생겨난 셈"이라며 "입지여건에서 격이 다른 것으로 평가되는 동백, 풍산지구 빌라 분양가와 유사한 만큼 판교신도시 빌라는 청약자들의 높은 관심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판교신도시에 공급예정인 중대형 연립은 현대건설 등 건설사가 모두 7개 단지 992가구를 공급하며 이 가운데에 사업승인을 받지 못한 국제 현상설계 공모단지 300가구를 제외한 4개 단지 692가구(45∼76평형)가 이번 8월 판교 분양에서 공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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