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안티' 끌어안기 부심

입력 2014-07-22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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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제품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기 위한 행사를 부쩍 자주 개최하며 이른바 '안티' 고객 끌어안기에 적극적으로 나서 눈길을 끈다.

2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달 초 경기도 화성시 남양연구소에서 자동차 관련 파워블로거, 자동차 동호회원, 일반인 등 40여명을 모아놓고 제네시스 스몰오버랩 충돌시연회를 열었다. 스몰오버랩 충돌은 차량을 시속 64㎞로 몰고 운전석 앞부분을 1.5m 높이의 단단한 벽에 부딪히게 한 뒤 안전성을 평가하는 것이다.

현대차가 2011년 4월 첫선을 보인 '이해 그리고 소통' 행사의 일환으로 열린 이날 시연회는 지난 5월 현대차의 고급 대형 세단인 신형 제네시스에 대한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의 충돌 테스트를 국내에서 재연하기 위한 것이었다.

제네시스는 IIHS 충돌 시험 사상 최초로 전 항목에 걸쳐 만점을 받아 최우수 등급을 얻었으나 막상 인터넷 여론은 싸늘했다. 관련 기사에 달린 상당수 댓글은 테스트가 조작됐다느니, 미국에서 파는 제네시스와 내수용 제네시스는 차량 강판의 강도 등이 다른 상이한 차량이기 때문에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는 등 현대차에 대한 부정적 내용을 담고 있었다.

현대차는 이런 오해를 바로잡기 위해 충돌 시험 대상으로 쓰인 제네시스를 행사에 참석한 블로거로 하여금 현대차 울산출고센터에서 임의로 직접 골라오게 하고, 행사 내내 수출용 차량과 국내 시판 차량이 다르지 않다는 점을 수 차례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꿔치기 논란을 막기 위해 울산까지 내려가 테스트에 쓰일 차량을 직접 고른 블로거가 차량에 본인 사인을 한 뒤 시연회가 시작되기 전 이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칠 정도로 꼼꼼했던 이날 행사에서 제네시스는 충돌시 에어백이 제대로 터지고, 앞좌석 유리와 운전석에 타고 있던 시험용 인형(더미)도 비교적 안정된 외관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연회에 참석한 한 블로거는 자신의 블로그에 충돌 장면을 눈으로 봤지만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실제로 안정성 등급이 어떤지는 모른다면서도 이런 과정을 일반인에게 공개한다는 것은 자동차 회사로선 쉽지 않을텐데 현대차가 의미있는 도전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자동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몇 년 전부터 제품을 둘러싼 거짓된 내용이 온라인에 광범위하게 퍼지며 '안티'가 급증해 현대차가 곤혹스러워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에도 오죽하면 블로거에게 출고센터에서 차량을 직접 고르게 한 뒤 실험을 했겠느냐"고 반문했다.

현대차는 앞으로도 터무니없는 거짓 정보의 유통을 차단하고 고객의 불신의 벽을 허무는 차원에서 유사한 행사를 늘려나갈 방침이다. 현대차는 2011년 4월부터 지금까지 총 32차례 '이해 그리고 소통' 행사를 열어 강판 차별, 핸들 잠김, 결로·광도 등에 대한 오해를 해명하고, 자사의 제품과 기술, 연구소 등을 홍보한 바 있다 .

현대차 관계자는 "건전한 비판은 수용하겠지만 거짓을 바탕으로 한 악의적 소문은 잠재적 고객을 '안티'로 돌아서게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도 주요 이슈가 있을 때마다 이런 행사를 열어 고객의 불신을 해소하고 소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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