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팔레스타인의 눈물

입력 2014-07-15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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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은 왜 팔레스타인을 공격하는 겁니까?” 최근 기자가 지인들에게 종종 듣는 질문이다.

머나먼 타국 땅의 대립을 관심을 두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 같은 질문이 놀라울 것도 없지만, 이들의 고통이 우리나라에서 남의 이야기로만 치부되는 상황은 아쉽다.

지난 8일부터 이스라엘이 하마스가 이끄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연일 공격을 가하고 있다. UN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진 팔레스타인은 187명에 달하고 1350명이 다쳤다. 이 가운데 민간인의 비중이 80%였으며 사망자의 4분의 1은 어린이다. 이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사상 최대 규모의 충돌로 기록된 2012년 11월 교전의 사망숫자 177명을 훌쩍 넘어서는 것이다.

이 같은 유혈사태는 지난달 이스라엘 10대 소년 3명의 납치·살해된 것으로 알려진 것이 발단이 됐다. 이스라엘 정부가 이 살해사건의 배후로 하마스를 지목하며 응징을 선언하면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대적인 공습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충돌은 엄밀히 따지면 막대한 군사력을 동원한 이스라엘의 일방적인 공격에 가깝다. 실제로 이번 충돌의 피해자의 99%는 팔레스타인인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이스라엘의 일방적 민간인 대학살’이라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14일 이스라엘이 이집트가 제안한 휴전 제의를 승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주일 넘게 이어진 대량 학살극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는 실마리가 제공됐다. 상황이 극한으로 치닫게 되자 국제 사회의 관심과 중재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존 케리 국무장관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잇달아 방문할 계획이며 유엔도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고 있다.

이스라엘의 공격 행위에도 명분은 있었다. 그러나 무차별적으로 민간인을 학살하는 공격 행위는 그 어디에서도 정당성을 인정받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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