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낢이사는이야기’ 서나래, “냉면 같은 연재 하고파. 가늘고 길게” (작가 인터뷰)

입력 2014-07-11 08:02 수정 2014-07-11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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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공상카페에서 만난 서나래 작가(31)는 사진 전시 준비를 끝내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공상카페에는 네팔과 몽골의 풍경이 펼쳐진다. 몽골의 낙타도 있고, 네팔의 어느 골목을 걷고 있는 아낙네도 있다. 공상카페의 한 켠에는 생활 웹툰 ‘낢이사는 이야기’의 저자 서나래(31) 작가가 지난 네팔과 몽골 여행의 단상을 담은 사진들이 전시돼 있다.

서나래 작가는 7월 1일부터 31일까지 한달 간 서울 강남의 공상카페에서 여행 사진전을 개최한다. 지난 4일 공상카페에서 만난 서 작가는 전시 준비를 끝내 홀가분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생활이라는 소재로 작품 활동을 하면 작업에 두 가지 길이 생겨요. 첫째는, 모두가 공감하는 사소한 일상을 그리는 것, 둘째는 평소 체험할 수 없는 이색적인 경험을 대신 들려주는 것, 여행은 후자에 속해요. 특별한 여행기를 들려주고 싶었어요.”

2004년부터 ‘낢이사는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웹툰을 연재해온 그는 어느덧 데뷔 10주년을 맞이했다. 10년 차에 오프라인 전시를 열겠다는 막연한 꿈이 실현된 순간이다. 10년이라는 긴 시간 만화로만 독자와 소통해온 그는 “다른 매체로도 독자와 소통하고 싶었다. 오프라인으로 독자와 만나니 뜻깊다”고 사진전을 연 소감을 말했다.

‘낢이사는 이야기’는 낢이라는 주인공 가족이 살아가는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담은 네이버 연재 웹툰으로, 작가 본인의 소소한 일상과 재밌는 에피소드가 담겨있다. 하나의 이름으로 10년 동안 웹툰을 연재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는 “혼자 작업하고 지내는 걸 즐기는 편인데, 고립된다는 게 생활 웹툰 작가로서는 불리하다. 일상생활과 친해지는 게 중요하다”며 “소재 고갈도 멘탈이 좌우한다. 되도록 많은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려한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소소한 일상을 나누며 공감대를 형성한 그는 높은 인기에 힘입어 웹툰을 단행본으로 출시했다. 그는 2006년 네모난 책으로 탄생한 ‘낢이사는이야기1-아침에 일어나면 열두시’를 처음 품에 안았을 때의 감동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 꿈이 실물로 잡히는 느낌이었다는 그는 “더 예쁘게 잘 만들 수 있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매일 서점을 찾아 책이 잘 진열됐나 살펴보고 쓰다듬었다”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낢이사는이야기’는 현재 시즌3까지 출간됐다.

독자들과 함께 나이 드는 작가가 되고 싶다는 그는 자신의 웹툰을 보고 힘을 얻고 위로를 받았다는 독자를 볼 때마다 이 직업을 선택하길 잘했다고 자신을 다독인다. 독자의 가슴 속에 오래도록 기억되고 싶은 그는 늙어 죽을 때까지 ‘낢이사는이야기’를 연재하고픈 소망이 있다. 그는 웃으며 말했다.“냉면 같은 연재를 하고 싶어요. 가늘고 길게.”

(사진=최유진 기자 strongman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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