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기자의 맛 이야기] 푹푹 찌는 무더위 속 이열치열 '한소반 쭈꾸미' 어때요?

입력 2014-07-0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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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소반 쭈꾸미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갑자기 찾아온 무더위에 입맛을 잃은 어느 주말, '이열치열'에 도전했다. 열은 열로서 다스려야 한다는 선인들의 말씀을 되새겨 푹푹 찌던 일요일, 극한의 매운맛을 찾아 떠났다.

고기는 평소에 자주 먹는 터라 뭔가 색다르면서도 무더위로 잃은 입맛을 되찾을 수 있는 메뉴를 찾아보기 위해 웹 서핑을 했다.

그러던 중 청계산 자락의 맛집으로 입소문을 탄 '한소반 쭈꾸미' 집을 발견하고 바로 고고싱~ 드라이브도 할 겸 서울보다는 일산 풍동의 애니골 안에 있는 직영점을 선택했다.

에어컨을 빵빵 틀고 강변북로, 자유로를 지나 일산IC로 진입, 애니골에 도착했다. 일산에는 워낙 맛집이 많은터라 자주 왔지만 이 무더위에 쭈꾸미를 먹겠다고 고속도로를 타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소반 쭈꾸미 일산점은 애니골에서도 높은 지대에 위치, 뒤로는 고양시의 상징인 고봉산을, 앞으로는 일산 신도시 시가지가 훤히 내려다보였다. 주차장도 널찍해 차 대기도 좋았다. 계단을 올라 입구로 가니 역시 에어컨이 빵빵, 테라스에는 대기 손님들을 위해 카페에 테이블까지 마련해뒀다.

점심시간이어서 그런지 홀이 큰 데도 불구하고 대기표를 받고 기다릴 정도로 손님이 많았다.

드디어 우리 차례. 사방이 커다란 창으로 둘러싸여 시야가 시원시원, 테이블 간격도 넓어 지나다니며 옆테이블 손님에 툭툭 차일 염려도 없다.

▲사진=한소반 쭈꾸미

메뉴는 간단하다. 쭈꾸미 볶음, 한소반 샐러드, 도토리전, 도토리 묵사발. 그리고 이 네 가지를 아우른 쭈꾸미 세트(2인 이상). 우리는 쭈꾸미 세트를 주문했다. 단 돈 만 원에 이 집의 간판 메뉴를 다 맛 볼 수 있기 때문.

먼 길 달려오느라, 그리고 점심시간이 지나고 있던 터라 침이 꼴깍꼴깍, 뱃속에서는 배꼽시계가 쉴 새 없이 알람을 울렸다.

드디어 메뉴 등장. 음식은 한꺼번에 나왔다. 커다란 접시에 담긴 시뻘건 쭈꾸미 볶음과 발사믹 드레스를 얹은 채소 샐러드, 도토리 가루에 쭈꾸미를 메인 재료로 한 도토리전, 그리고 김, 양배추, 다진 김치 등을 쫀득한 도토리묵에 고명으로 얹고 새콤달콤한 국물에 얼음을 셔벗처럼 갈아넣은 도토리 묵사발. 보기만해도 먹음직스러운 음식들이 한동안 더위로 잃었던 입맛을 자극했다.

쭈꾸미 볶음은 매콤한 맛에 불맛까지 입혀 강한 중독성을 불러일으켰다. 단, 음식이 매울수록 단맛도 그만큼 많이 첨가된다는 것. 중독성의 비결도 바로 요것이다. 맵기로 유명한 낙지전문점의 매운맛보단 약했지만 매운 음식에 약한 나로서는 눈물 콧물 범벅이 되고 말았다.

도토리전은 어떤 비법 때문인지 모르지만 다른 전들과 달리 찐득하지 않았다. 바삭하고 쫀득한 식감이 끝까지 가 훈훈한 마무리. ^ ^V

도토리 묵사발은 쭈꾸미 볶음과 함께 먹어줘야 한다. 특히 매운 음식에 약한 사람이라면. 차가운 얼음으로 혀의 감각을 얼려야 쭈꾸미 볶음을 끝까지 먹을 수 있다. 하지만 도토리 묵사발 만으로도 충분히 맛이 있다.

한소반 샐러드는 가정에서 흔히 경험할 수 있는 맛이었다.

언뜻 양이 많은 것 같지 않았지만 접시를 싹 비우고 나니 배가 뿌듯했다(배가 부르다는 뜻^^). 사실은 물 배?

단, 아쉬운 점은 매운맛은 조절이 안된다는 것. 보통 매운음식 전문점에 가면 순한맛, 매운맛, 지옥 매운맛 등으로 단계가 정해지지만 한소반 쭈꾸미는 한 가지 매운맛 뿐이어서 매운음식을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7월7일 소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다고 한다. 평소 먹는 음식이 싫증났다면 이번 주말엔 교외로 드라이브 겸 이열치열 나들이는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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