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 존재감 실종? 개입하는 시늉만?

입력 2014-07-03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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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시장에서 당국의 존재감이 작년보다 현저히 축소돼 주목된다. 원·달러 환율이 지난 2일 1010원선이 붕괴되자 외환당국이 공동개입에 나섰지만 작년 10월의 공동개입 때보다는 효과가 크게 줄었다. 시장에서는 새 경제팀이 출범할 때까지 당국이 개입하는 시늉만 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당국의 무게감은 더욱 가벼워지고 있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27일부터 4거래일 연속으로 연저점을 경신하면서 가파르게 내리막길을 걸었고 지난 2일 1010원선을 하향돌파한 1009.2원에 마감했다. 6년 만에 처음으로 1010원선이 무너진 것이다.

당국이 장중에 공동개입에 나섰지만 소용이 없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이날 원·달러 환율이 1010원대 밑으로 떨어진 직후인 오전 10시 50분쯤 외화자금과장과 외환시장팀장 공동명의의 자료를 통해 “외환당국은 시장참가자들의 기대가 지나치게 일방향으로 쏠릴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기업과 역외 등 수급주체들의 거래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환율은 달러당 최고 1011.8원까지 소폭 반등하는데 불과했다. 이렇게 9개월 만의 공동 구두개입에도 1010원선이 힘없이 뚫리면서 당국이 환율을 방치하지 않았다는 명분쌓기용 개입이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는 작년 10월 당국의 공동개입 때와 비교해도 차이가 크다. 기재부와 한은도 나은 작년 10월 24일 환율이 장중 연저점이던 1054.50원을 경신하자 최희남 기재부 국제금융정책국장과 유상대 한은 국제국장은 공동명의로 환율쏠림을 우려하며 공동구두개입에 들어갔다. 이로 인해 원·달러 환율은 연저점 붕괴 직후 7원 이상 수직 상승했으며 1060원선을 지켜냈다.

올해 원·달러 환율은 지난 4월 9일 1050원선이 붕괴된 후 3개월 여간 1000원대까지 떨어지는 등 작년보다 더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당국 개입자의 직위가 더 낮아진 것은 물론 실개입 물량도 더 적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외환당국이 견조한 경상수지 흑자기조에 따른 원화절상을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해석이다. 또 수출보다 내수에 더 초점을 맞춘 정부정책의 기조변화, 환율을 인위적으로 조절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사회 분위기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최경환 경제부총리 후보자를 포함한 새 경제팀이 출범하기 전임에 따라 당국이 본격 움직임에 나서는 것을 부담스러워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홍석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당국이 올해 환율 개입선을 지속적으로 낮추는 등 작년과 비교해 개입 강도가 훨씬 줄었다”며 “환율이 이달 혹은 3분기에는 세자리수에 이를 가능성이 높지만 미국의 금리인상 전망이 나오면 어차피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높은만큼 당분간 ‘실탄’을 낭비하지 않으려고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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