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수수 혐의까지... 혹 떼려다 혹 붙인 김형식 의원

입력 2014-07-02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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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교사 혐의로 구속된 김형식(44) 서울시의회 의원이 스스로 발목을 잡는 처지에 놓였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2일 김 의원에게 뇌물수수 혐의를 함께 적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이 피해자 송모(67)씨로부터 후원을 받은 사실을 인정한 만큼 살인교사 혐의에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를 함께 적용해 검찰에 송치하는 것이다.

김 의원은 경찰 조사에서 “송씨가 지금까지 7000만원 상당의 술값을 대신 내주는 등 나를 후원했다”고 진술했다. 이는 송씨가 자신을 후원할 정도로 사이가 좋았기 때문에 친구 팽모(44)씨를 시켜 그를 살해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

김 의원 측 변호인 역시 지난달 26일 김 의원의 영장실질심사 당시 재판부에 제출한 의견서를 통해 “송씨가 김 의원의 술값 결제를 대신해주는 등 항상 물심양면 후원해줬으며, 사건 발생 불과 이틀 전에는 김 의원의 부탁을 받아 산악회에 수건 300장을 후원했다”고 밝히며 송씨를 살해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살인교사 혐의를 벗기 위한 진술이지만 어쨌든 김 의원이 직접 진술한 내용이기 때문에 뇌물수수 혐의를 충분히 적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 의원이 낸 자기 꾀가 오히려 자기를 옭아맨 형국이다.

경찰은 지금까지 수사를 통해 김 의원이 팽씨에게 송씨를 살해하라고 시킨 물증을 확보하지는 못했지만, 살인교사 혐의를 입증할 만한 간접증거가 충분해 기소에는 무리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의원이 사용한 대포폰은 지난해 12월 개통됐다가 지난 3월 6일 마지막으로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은 김 의원이 친구 팽모(44)씨를 인천국제공항까지 차로 태워준 날이다. 경찰은 김 의원이 팽씨의 도주를 도우려 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살인교사한 사실이 없다면 팽씨의 도피를 도울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김 의원은 사업차 중국으로 출국하는 팽씨를 태워다준 것뿐이라고 진술했다.

팽씨가 송씨를 살해하려고 시도했거나 실제 범행을 한 시각에 김 의원과 통화한 사실도 파악됐다.

또한 경찰은 김 의원이 송씨가 살해된 이후 대포폰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고 팽씨 역시 범행 이후 휴대전화를 초기화시킨 것으로 볼 때 두 사람이 범행을 공모했으며, 증거 인멸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의원은 팽씨와 대포폰으로 연락한 이유에 대해 “의리는 있지만 깡패인 팽씨와 연락하는 사실을 외부에 알리고 싶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구나 법조계에선 친한 사이에도 살인이나 살인교사가 자주 일어나기 때문에 떡값을 받을 만큼 평소 가까웠다는 김 의원의 해명은 검찰과 법원에서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란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한편 김 의원은 여전히 묵비권을 행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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