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연 항우연 퇴사 결정에 고산 과거발언 눈길 "다시한번 우주인 기회 주어진다면..."

입력 2014-06-27 09:09 수정 2014-06-27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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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연 항우연 퇴사

▲2008년 4월28일 무사히 우주여행을 마치고 귀환해 러시아에서 귀국한 한국 최초의 우주인과 예비우주인 이소연, 고산 씨가 인천공항 CS아카데미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일어서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대한민국 최초이자 유일한 우주인인 이소연 박사(36·여·사진)가 8월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을 퇴사하고 민간인 신분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하면서 그와 대조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고산 씨의 과거 발언이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재 타이드 인스티튜트(TIDE Institute)라는 비영리 사단법인을 만들어 젊은이들의 창업을 지원하고 있는 고산 씨는 2012년 3월 29일 "내게 다시 한 번 우주비행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수 있을까"라는 내용의 기고문을 게재했다.

그에 따르면 어느 날 인터넷에서 광고 하나가 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대한민국 최초의 우주인을 찾습니다." 이 문구를 보고 가슴 두근거리던 순간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순수한 설레임이었다. 우주인에 뽑힐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나도 우주를 향한 그 멋진 도전의 일부가 되고 싶었다. 도전하지 않으면 평생 후회 할 것만 같았다. 바로 그날 지원서를 접수했고 몇 개월에 걸친 선발기간을 거쳐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내가 최종 우주인 후보에 선정될 수 있었던 것은 당시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었기 때문에 '과학우주인' 이라는 컨셉에 잘 들어맞았을 뿐 아니라, 서울대 복싱부 시절 출전했던 전국아마추어 복싱대회에서의 동메달 수상 경력, 서울대 문리대 산악회의 멤버로 7500m 높이의 고산을 등반했던 경력 등 다양한 활동들이 강한 인상을 주었기 때문이었다고 했다.

우주인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좋아서 했던 도전들이 우주인이라는 더 큰 도전을 하는데 하나도 빠짐없이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정말 신기했다. 마치 모든 것이 운명적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후회 없이 마음껏 도전하며 쌓아왔던 다양한 경험들 자체가 바로 운명이 깃들 수 있는 보금자리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러시아에서의 여러 경험을 통해 대한민국이 조금 더 강한 나라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되면서 귀국하면 과학기술정책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보겠노라고 결심했을 때에도, 정책 공부를 더 하기위해 하버드 케네디 스쿨로 유학을 떠났을 때에도 늘 마음 한구석에는 풀리지 않던 화두가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뜻을 품고 이공계에 진학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이공계를 떠나 소위 안정적인 전공으로 옮겨가던 친구들의 모습이었다.

현재 많은 청년들이 이공계에서는 밝은 미래를 그리기 힘들어 한다. 이러한 현상이 심화되면 작은 국토에 자원도 없고 가진 것이라곤 기술력 밖에 없는 우리나라의 미래는 어찌 되겠는가? 하지만 이러한 인식에 대한 개선이 청년 개개인의 몫인 것만은 아니다. 우리사회전체가 청년들의 숨통을 틔워줄 수 있는 탈출구 마련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

기술기반 창업 진흥활동에 힘을 쏟게 된 계기도 기술창업이라는 주제가 이러한 탈출구를 마련해 줄 수 있는 좋은 단초가 될 것이라는 확신 때문이다. 창업과 같은 창조형 경제를 통해 우리세대의 고민을 해결해 보려는 시도가 얼마나 큰 성과를 가져올지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지만 분명 유의미한 가치를 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기에 최선을 다해 뛰어 볼 생각이다.

어떠한 도전도 용납되고 무엇이든 이루어 낼 수 있을 것 같은 열정이 충만한 사회. 이런 사회를 생각하면 가슴이 두근거린다. 혹시 누가 아는가? 우리나라에서 제작한 우주선에 탑승할 수 있을 날이 오게 될지."

그의 기고문을 요약하면, 풍운의 꿈을 안고 우주인에 도전했을 때도, 미국 유학을 거치면서도 잃지 않았던 것은 우리나라를 책임질 청년들의 기술기반 창업 진흥활동. 그는 여전히 우주인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으며 언젠가 실현할 날이 꼭 올 것으로 기대한다는 내용이다.

이는 3만6202 대 1의 경쟁을 뚫고 국내 최초의 우주인이 된 이소연 씨와 대비되는 모습이다. 2년 전 항우연을 휴직하고 미국에 머물고 있는 이소연 씨는 최근 "어떤 계획이든 가족이 우선순위가 될 것"이라며 퇴사를 결정, 260억원을 쏟아부은 우주인 사업이 무위로 돌아가게 돼 비난의 화살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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