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금융계열사, 주가하락·신용등급 강등·영업 위축 ‘후폭풍’

입력 2014-06-2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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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이 동부제철에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 신청을 요구한 가운데 동부그룹 금융계열사가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주가 폭락과 신용등급 강등에 이어 영업 현장에서는 “신뢰에 문제가 생겼다”며 영업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금융권에서는 동부제철이 자율협약을 신청하더라도 금융계열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동부 금융계열사의 경우 동부화재가 동부증권과 동부생명을 지배하고 있고 다시 동부증권이 동부저축은행과 동부자산운용을 지배하는 구조다. 동부화재의 최대주주가 동부 금융계열사 전체를 지배하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비금융 계열사의 신인도 악화는 일부 금융계열사로 전이되고 있는 양상이다. 당장 동부캐피탈은 신용등급이 떨어져 자금조달에 빨간불이 켜졌다. 동부캐피탈의 경우 아직까지 동부제철이 최대주주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5일 동부제철이 지분 50%를 보유한 동부캐피탈 단기 신용등급을 기존 ‘A3-’에서 ‘B+’로 한 단계 낮추고 새 등급 역시‘하향 검토’ 대상에 올렸다고 발표했다. 한국신용평가 역시 동부캐피탈의 신용등급을 ‘A3-’로 유지하는 대신‘하향 검토’에 등록했다.

동부그룹 구조조정이 차질을 빚으면서 동부캐피탈에 대한 재무적 지원 가능성이 불투명해졌다는 것이 그 이유다. 동부그룹 계열사 가운데 규모(자산 31조원)가 가장 크고 사실상 금융지주사 격인 동부화재의 신용도 역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채권단의 담보권 행사 여부에 따라 지분구조가 바뀌거나 경영권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미 담보로 제공된 김준기 회장 지분을 잃더라도 동부화재의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장남인 김남호씨 지분과 딸 김주원씨 지분까지 담보로 제공되면 경영권 위협이 불가피하다.

김준기 회장은 장남 김남호 동부제철 부장의 동부화재 지분(13.29%)을 추가 담보로 달라는 채권단 요구를 거절한 상태다. 동부화재 주가는 전날인 24일 5% 가까이 빠진데 이어 다음날 또 하락(1.62%)해 최근 10거래일 동안 단 하루 보합으로 장을 마감한 것을 빼면 연일 내림세다. 10거래일간 주가는 15% 가까이 폭락했다.

하지만 26일 오후 3시 10분 현재 동부화재 주가는 4.12%(5만1000원) 상승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KB투자증권은 이날 “동부화재의 현재 주가는 계열사 관련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된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미 증시에 상당부분 반영됐다는 것이다.

또 동부저축은행도 별다른 영향이 없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저축은행은 그룹과 여신거래를 못하게 돼 있고 동부저축은행 역시 특별한 거래 관계가 없기 때문에 동부그룹 자율협약으로 인한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며“저축은행은 예금 금리와 직접 관련이 있기 때문에 향후 간접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어도 지금 현재로서는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박엘리(ellee@), 강구귀(KKK@)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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