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 대우건설 인수작업 장기화 조짐

입력 2006-07-21 15:41 수정 2006-07-23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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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기 발전가능 자료 요구 등 대우 노조 vs KAMCO 대립각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대우건설 인수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1일 "지난 11일 대우건설 노조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대우건설 인수 정밀실사와 관련,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와 협상결렬을 발표함에 따라 실사작업은 현재 답보상태"라고 밝혔다.

대우건설 노조는 ▲매각 후 중장기 발전 가능 입증자료 제시 ▲각종 특혜의혹과 입찰가 유출 의혹 진상조사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기준 평가결과 공개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KAMCO측은 입찰참여사와의 비밀유지 약정과 내부 운영규정을 이유로 공개를 거부했다. 대우건설 노조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인수관련 실사를 저지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 중장기 발전가능 입증자료 반드시 필요

대우건설 노조는 "인수후 회사 중장기 발전가능에 대한 입증을 하지 못한다면 실사는 절대 불가능하다"며 단호한 입장이다.

대우건설 정창두 노조위원장은 "우리는 KAMCO에 △매각 후 중장기 발전 가능 입증자료 제시 △각종 특혜의혹과 입찰가 유출 의혹 진상조사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기준 평가결과 공개 방안에 대한 캠코의 설명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이어 "특히 중장기 발전 가능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가 제시되지 않는다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실사는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우건설 노조에 따르면 M&A 이후 가장 중요한 것은 회사의 정상화"라며 "가장 기본적인 것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제시하지 못하는 KAMCO의 입장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정 위원장은 "중장기 발전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를 제시하다보면 우리가 제시한 나머지 의혹들도 해결될 수 있는 실마리가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이유들 때문에 고용승계나 임금과 같은 지엽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협상자체를 하지 않는 것"이라며 "KAMCO와 빨리 협상을 재개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현재 삼성증권 등 매각주간사가 대우건설과 KAMCO간의 협상재개를 위해 중재를 하고 있으며 조만간 2차 협상이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우건설 노조측에서 내주 초에 협상진행과 관련된 내용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져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대우건설 인수 문제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 "신중하게 협상결과를 기다릴 뿐"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우리 입장에서는 매각주간사나 한국자산관리공사와 대우건설 측간의 입장이 정리가 되는 것이 우선"이라며 "신중하게 협상결과를 지켜본 뒤 실사 일정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룹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한 사업이긴 하지만 서두르기는 어렵다"며 "실사착수를 위한 준비는 돼있기 때문에 대우건설과 KAMCO간의 교통정리가 원만하게 끝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금호그룹의 경우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됐기 때문에 실사지연으로 인한 매각 일정차질만 있을 뿐 서두를 필요는 없는 현실이다.

한편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회계사, 변호사 등 자문인력과 금호그룹 직원 등 80여명의 대규모 실사단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지난 4일 실사단의 대우건설 진입이 저지된 이후 사태추이를 관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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