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에세이] 배우 김혜은, 연기는 가장 진실한 작업

입력 2014-06-25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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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과 TV를 오가며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배우 김혜은.(사진=윈앤원스타즈)

안녕하세요, 배우 김혜은입니다.

저는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 이어 최근 끝난 JTBC 드라마 ‘밀회’에서 재벌가 외동딸 서영우 역을 맡아 연기했습니다. 또 MBC 드라마 ‘트라이앵글’에서 강렬한 캐릭터를 이어나가고 있지요.

저는 드라마와 영화에서 주로 부와 권력을 지녔지만, 때로는 천박하고 강렬한 면모를 드러내는 역할을 맡아 왔죠. ‘범죄와의 전쟁’ 여사장 역을 위해 실제 비슷한 인물과 6개월 간 붙어살면서 일부러 줄담배를 배웠고요. ‘밀회’를 위해 실제 재벌가의 환경에 놓인 친구들과 가까이 지내며 취재하고 연구했답니다. 주변 지인들은 제게 ‘왜 스스로 흙탕물에 뒹구나’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합니다. 저를 치장하는 타이틀만으로 편하게 인생을 살 수 있지 않느냐고 말이죠.

‘밀회’가 호평을 받으면서 제 이력도 네티즌 사이에서 다시금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서울대 성악과 출신에 기상캐스터로 데뷔한 사실이 대단한 일이라고 여기지 않아요. 제가 좋은 이미지만을 쫓았다면, 배우를 택하지 않았을 겁니다. 배우라는 것이 제 삶을 다 바치고 꿈을 펼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한 건 솔직한 직업이기 때문이죠.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삶을 진정으로 살아볼 수 있는 기회가 누구에게나 주어지지 않죠. 보통 할 수 있는 건 고작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하면서 타인을 비판하고 칭찬하는 것뿐이에요.

하지만 배우는 그 사람의 삶을 살 수 있어요. 대통령이든 파출부든 창녀든 재벌 딸이든 그 모든 삶을 진심으로 살아야만 시청자들이 인정을 해줍니다. 그만큼 솔직한 직업이 어디 있을까요. 제가 맡은 역할에 대해 진실한 소통을 하면 시청자와 관객들이 그 점에 공감을 해주시더라고요. 쉬운 일을 하는 게 아니지만, 인생을 걸어도 아깝지 않은 진실한 작업이라고 생각해요.

누군가 왜 흙탕물을 뒤집어 쓰냐고 묻는다면, ‘과연 비단길에 럭셔리하게 사는 삶이 행복한가요?’라고 저는 반대로 묻고 싶어요.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행복은 나를 치장하는 수식어가 아니라, 자신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일, 꿈을 갖고 정진할 수 있는 뜻 있는 일, 스스로 정의로운 일을 하고 있다고 떳떳하게 느낄 때. 비로소 진짜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진실한 작업을 가능케 하는 배우라는 직업이 저는 무척 만족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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