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월드컵 응원백태…아침부터 '치맥'도

입력 2014-06-18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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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한국축구대표팀이 러시아를 상대로 한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둔 가운데 바쁜 직장인들도 아침부터 열띤 단체 응원에 나섰다.

이날 오전 7시에 시작한 경기가 종료되면 곧장 일상 업무에 돌입해야 하는 만큼 술과 기름진 안주보다 과일·샌드위치·커피 등 아침식사 메뉴가 주전으로 나섰지만 일부에서는 꿋꿋이 '치맥'(치킨과 맥주)을 고수하는 모습도 보였다.

월드컵 분위기를 많이 타는 유통업계는 임직원들이 영화관과 강당, 대회의실 등에 모여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다.

이랜드 리테일은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신촌 아트레온 CGV 4개관을 대관해 본사 직원 700여 명이 함께 모여 러시아전 단체 응원을 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전반전에는 속시원하게 골이 나오지 않아 다들 애태웠다"라며 "모두 빨간 티셔츠를 챙겨입고 나와 함께 응원 구호를 외쳐 길거리 응원 현장 못지않게 열기가 뜨거웠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홈플러스는 본사 20층 강당에서 함께 응원하고 싶어하는 직원들이 모여 단체 관람을 했다. 경기 시작 전인 오전 6시30분께에는 150여명 수용 규모의 강당이 꽉 찰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단체응원을 하는 임직원에게는 음료, 주먹밥, 과일 등 간단한 아침식사와 막대풍선과 호루라기 등의 응원도구를 제공했다.

해태크라운제과도 오전 6시30분부터 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본사 강당에 대형화면을 설치하고 단체 응원을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직원 200여명은 이날 새벽 대형 스크린이 있는 FKI타워 콘퍼런스센터 대강당에 모였고, 전경련회관에 입주한 LG CNS 직원들도 가세해 선수들 움직임 하나하나에 탄식과 환호를 쏟아내며 응원을 했다.

전경련은 응원에 참여한 직원들을 위해 김밥, 과자, 우유 등을 제공했다.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는 오전 7시부터 직원 100여명이 2층 대회의실에 모여 대형 스크린으로 중계를 지켜보며 단체 응원을 펼쳤다.

샌드위치와 커피 등이 아침 식사로 제공됐고, 응원에 참가한 직원 가운데 추첨을 거쳐 경품을 나눠주기도 했다.

코오롱그룹의 IT서비스 계열사인 코오롱베니트는 사내 교육장에 임직원 60여명이 모여 월드컵 한국 대표팀을 응원했다. 노사협의체인 한마음협의회가 김밥, 다과, 음료와 함께 머리띠, 응원스티커, 페이스페인팅 등 응원용품을 제공했다.

코오롱제약 대전공장도 임직원 100여명이 사내 식당에서 아침을 먹으며 한국팀을 응원했다.

코오롱그룹은 러시아전 때문에 매주 수요일 과천 본사에서 오전 8시부터 1시간동안 진행하는 사내 교육 일정을 1주일 연기했다.

효성그룹은 이날 서울 마포 본사 지하강당에서 임직원 300여명이 모여 '대∼한민국!' 구호를 함께 외치는 등 단체 응원을 벌였다.

경기 시청을 할 수 있게 업무 시간을 일부 조정하고, 응원에 참가한 임직원에게는 샌드위치, 김밥 등 간단한 아침 식사도 제공했다.

DHL코리아는 출근 시간을 평소보다 두시간 가량 앞당겨 오전 7시부터 인근 강당에서 직원 50여명과 단체 응원을 펼쳤다. 이들은 붉은색 티셔츠를 맞춰입고 막대 풍선을 흔들며 응원 단장과 함께 '대∼한민국' 구호를 외쳤다.

셋톱박스 업체인 휴맥스에서는 직원 40여명이 지하 강당에 모여 중계를 지켜봤고, 일부는 출근 시간을 오전 10시로 늦추고 집에서 경기를 시청하기도 했다.

STX조선해양은 경남 창원 진해조선소에서 국내 상주하는 러시아 선주업체 파견 직원 10여명을 포함한 임직원 50여명이 편을 갈라 응원전을 벌였다고 알려왔다.

금융권도 은행장과 임직원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한국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NH농협은행은 이날 오전 7시 본점 대강당에서 김주하 은행장과 임직원, 노조가 함께 노사 공동응원전에 나섰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한국팀의 승리를 기원하면서 노사가 한마음을 이루는 노사 한마당 행사를 겸해 자리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신한은행은 별도 이벤트는 마련하지 않았지만, 본점 강당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고서 공동 응원을 희망하는 임직원들의 응원 열기를 모았다.

IBK기업은행은 본점 19층에서 권선주 은행장과 임원진, 출입기자단이 자리를 함께하며 응원전을 펼쳤다.

조마조마하게 경기를 지켜보던 임직원들은 후반 23분 이근호의 선제골이 터지자 환호를 터트리며 저절로 '대∼한민국'을 소리높여 외치기도 했다.

본점이 아닌 각 은행 지점에서도 개점 준비를 하며 TV나 사내방송을 통해 응원 열기에 동참했다.

NH농협생명, 교보생명, KDB생명, 메리츠화재, 하나SK카드 등은 강당, 대회의실 등에 임직원이 함께 모여 단체 응원전을 펼치며 화합의 장을 만들었다.

동부화재, 알리안츠생명, 신한카드, BC카드 등도 희망하는 직원들에 한해 함께 응원할 수 있도록 강당 등에 대형 화면과 간식 등을 마련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직원과 출입기자 10여명이 한데 모여 치킨을 뜯고 맥주를 마시면서 월드컵 분위기를 만끽했다.

응원에 참가한 한 직원은 "월드컵 경기는 뭐니뭐니해도 함께 봐야 제맛인데, 이른 아침의 치맥은 월드컵만이 줄 수 있는 선물"이라며 즐거워했다.

애경산업은 직원들이 사무실에서 눈치보지 않고 경기를 볼 수 있도록 강당에 대형화면을 내걸었고, 김밥과 음료수뿐 아니라 치킨 등 간식도 마련했다.

출근시간대 조정도 이뤄졌다.

동부생명은 러시아전과 관련해 출퇴근 시간을 본인 희망에 따라 1∼2시간 늦출 수 있게 했고,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은 18일 출근시간을 오전 9시에서 10시로 아예 한 시간 늦췄다.

대림산업도 출근 시간을 당초 오전 8시30분에서 9시로 30분 늦췄다.

삼성전자는 평소 업무상 지장이 없는 경우 출근 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자율출근제를 시행하고 있어 상당수 직원들은 집에서 러시아전을 시청하고 여유있게 출근했다.

그러나 이날도 예외 없이 정상 출근한 대다수 직장인들은 이날 경기 시간에 지하철, 버스 등에서 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DMB)으로 중계방송을 시청하는 '개인플레이'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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