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내전 사태 고조…건설업계 ‘예의주시’

입력 2014-06-16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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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갈등에서 비롯된 이라크 내전 사태가 악화되면서 현지에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건설업체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선 현재 이라크사태가 건설사들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사태가 확대되면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선일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이라크 반군세력이 북부지역을 장악해 가고 있는데 한국업체들이 수주한 프로젝트들은 대부분 남부지역에 있고 이라크 수주 프로젝트들이 대체로 초기단계에 있다는 점은 다행스러운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해외건설협회 등에 따르면 현재 이라크에 있는 우리 건설사는 20개사(원청업계 기준)에 임직원 약 1200여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가운데 한화건설이나 삼성엔지니어링, 대우건설을 제외하면 공사 수주 이후 설계를 진행 중인 단계로 이라크 지사를 만들어 2~3명을 파견한 곳이 대부분이다.

최대 프로젝트인 한화건설의 비스마야 주택사업은 수도 바그다드 남동쪽 180㎞에 위치해 있으며 기타 수주지역들(카르발라, 주바이르, 바스라 등)도 바그다드에서 남쪽으로 100㎞ 이상 떨어져있다.

이라크에서 10만 가구 규모 비스마야 신도시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한화건설은 본사 인력 500여명, 협력업체 500여명 등 1000여명이 현지에 머물고 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내전의 직접적 영향권인 북쪽과는 거리가 멀어 안정적으로 공사를 수행 중"이라며 "현장 경비를 강화하는 등 안전대책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도 이라크 남부 바스라주에서 알포우 항만공사를 진행 중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공사 지역이 내전 위험지역에서 크게 벗어난 곳이지만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50명 내외의 현지 직원들에게 외출을 삼가고 상황에 따라 철수 문제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이라크 내전으로 인한 건설사들의 피해가 미미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부분 초기 설계 단계에 있어 현지 시공은 내년 이후에나 본격화될 예정이라 공사대금 미회수, 현지 인력 및 장비 대피 등 복잡하고 치명적인 문제에 직면할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 해건협의 통계를 보면 주요 업체들 프로젝트의 평균 공사 진행률은 14.1%에 불과하다.

다만 사태가 남부지역으로 퍼져 본격 내전으로 확산되거나 장기화된다면 국내 건설사들의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선일 연구원은 "해외건설협회는 물론 대부분의 업체들도 당분간 이라크와 쿠웨이트를 가장 전도유망한 시장으로 보고 있다"며 "이라크 사태가 악화되거나 장기화되면 주요시장 상실로 인한 수주기반 약화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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