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전! 테크리더] “스스로 안전주행” 車의 무한진화 꿈꾼다… 현대모비스 능동안전제어설계팀

입력 2014-06-16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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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서 통해 차간거리·속도 조절하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개발 4년 만에 상용화

▲13일 경기도 기흥 현대모비스 연구소에서 현대모비스 LF쏘나타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 개발 연구팀이 파이팅을 하고 있다. 장세영 기자 photothink@

빠르게 달리는 고속도로, 차랑 속도를 시속 100km/h로 설정한다. 액셀러레이터와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면서 차량 스스로 속도를 줄였다가 다시 설정한 속도로 돌아온다. 신형 LF쏘나타에 장착된 현대모비스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기능이다.

SCC는 차량 앞에 달린 센서가 장애물을 인식해 차간거리, 도로 위에서의 속도 등을 조절해주는 장치다. SCC는 운전자가 브레이크나 액셀러레이터를 직접 밟지 않고도 차량을 제어할 수 있게 도와준다.

현대모비스 능동안전제어설계팀이 SCC 기술 개발에 들어간 건 2010년. 초기에는 2명의 연구원으로 시작했다. 회사가 지능형 자동차 사업을 시작한 2008년 말 설계팀은 일본 레이더 센서업체 ‘덴소’와 선행 개발에 돌입했다. 당시 유럽을 비롯한 경쟁 업체에서는 SCC가 이미 개발된 상태였다. 설계팀은 선행 개발 이후 서울대학교와의 산학연구 등을 통해 4년간의 시간을 투자해 SCC를 개발했다.

후발주자였던 만큼 연구개발 과정은 쉽지 않았다. SCC는 상대방의 차량이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따라 반응이 달라지기 때문에 설계팀은 희귀 운전상황을 찾아다니며 실험을 진행해야 했다. 그렇게 4년 동안 개발 중인 SCC를 장착하고 운전한 거리만 10만km. 차량 5~6대로 국내와 미국 등지를 오가며 짧게는 2주, 길게는 한 달씩 집을 비우며 도로를 누볐다.

서경일 능동안전제어설계팀 책임연구원은 “SCC 센서가 전방 트럭 운전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한 번은 트럭을 뒤쫓아서 계속 따라갔었다”며 “그때 갑자기 트럭기사가 차를 세우고 나와 ‘당신 뭐하는 사람이냐’고 물어 곤란한 경우도 있었다”고 웃었다.

현대모비스 능동안전제어설계팀은 드라이브 어시스트 시스템(DAS)을 연구한다. 차량이 종횡으로 운행될 때 운전자의 편의성과 안전성을 돕는 기술을 개발하는 팀이다. 보편화된 SCC를 비롯해 차선이탈방지 시스템, 긴급제동시스템 등이 대표적인 연구 항목이다.

이 때문에 설계팀이 가장 중점적으로 고민하면서 연구했던 것도 SCC의 안전성과 편의성이다. 차량이 운행하다 장애물을 발견하고 갑자기 멈추게 되면 운전자의 피로도가 높아질 수도 있다는 것. 이 때문에 설계팀은 브레이크팀과 협업해 최대한 안정적으로 브레이크가 작동하고, SCC로 운전자가 위화감을 느끼지 않는 데 주력했다.

현재 설계팀은 새롭게 진화된 또 다른 SCC를 개발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운전자가 목적지를 설정하면 차량 스스로 안전하게 자율주행을 해내는 것이 연구 목표다. 서 연구원은 “쏘나타는 레이더 하나만 사용해 SCC를 구현했지만, 다음 차량에는 카메라까지 넣은 ‘센서 퓨전’을 개발하고 있다”며 “이후에는 내비게이션과 연동하거나 차선까지 고려한 횡방향 기능도 포함하는 SCC를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운전자의 바람을 듣고 기술을 개발하는 설계팀이지만, 반대로 운전자에게 바라는 점도 하나 있다. 서 연구원은 “SCC는 운전자의 편의성과 안전성을 돕는 보조장치”라며 “운전자가 이를 맹신하고 운전하면 오히려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는 만큼, 차량의 각종 편의기능을 사용하더라도 항상 안전운전에 주의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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