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에 한 번 축구팬들을 열광하게 하는 단 하나의 골이 있었다. 과거 치러진 월드컵 19개 대회 중 축구팬들에게 여전히 회자되는 골들을 소개한다.
디에고 마라도나(54·아르헨티나)
1986년 멕시코월드컵 8강전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의 경기. 마라도나는 후반 6분 페널티라인 오른쪽에서 올라온 공을 왼손으로 밀어 넣었다. 일명 ‘신의 손’ 사건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주목 받은 골이 4분 뒤 나왔다. 마라도나는 하프라인에서부터 단독 드리블로 4명의 수비수와 골키퍼마저 제치며 골망을 흔들었다.
마이클 오언(34·잉글랜드)
1998년 프랑스월드컵 16강전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의 경기에서는 당시 18살이던 오언이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오언은 전반 16분 하프라인에서 데이비드 베컴의 패스를 받아 폭발적인 스피드로 수비 2명을 제친 뒤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날려 골로 연결시켰다. 오언은 이 골로 프랑스월드컵 스타가 됐다.
파비오 그로소(37·이탈리아)
2006년 독일월드컵 4강전 이탈리아와 독일의 경기는 팽팽한 긴장 속에 진행됐다. 양 팀은 전후반 내내 득점 없이 득실 없는 경기를 이어가고 있었다. 골 침묵을 깬 것은 파비오 그로소다. 연장 14분 안드레아 피를로가 수비수 4명 사이를 빠져나가며 그로소에게 패스했다. 공을 이어받은 그로소는 경기 시작 119분 만에 기적 같은 선제골을 터뜨렸다.
펠레(74·브라질)
펠레는 1958년 스웨덴월드컵 결승전 브라질과 스웨덴의 경기 후반 10분 높이 떠오른 공을 받아 자신의 머리 위로 띄운 후 수비수를 제치고 나서 떨어지는 공을 발등으로 받아 골로 연결시켰다. 땅에 한 번도 닿지 않고 연결된 이 골은 월드컵 사상 가장 멋진 골 중 하나로 꼽힌다.
데니스 베르캄프(45·네덜란드)
베르캄프는 1998년 프랑스월드컵 8강전 네덜란드와 아르헨티나의 경기에서 데 보어의 50m 장거리 패스를 오른 발로 트래핑한 후 수비수 다리 사이로 볼을 빼 발리 슛을 날렸다. 단 세 번의 볼터치만으로 골을 넣은 ‘쓰리 터치 슛’이다. 경기 종료 직전 터진 이 골로 네덜란드는 2-1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