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왜 ‘핸드볼 스코어’ 발생하나?

입력 2014-06-11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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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부문 1위 박병호(넥센 히어로즈)(사진=뉴시스)
프로야구 경기에서 ‘핸드볼 스코어’가 빈번하게 발생되고 있다.

10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한화가 16-15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한 경기에서 무려 31점이라는 점수가 나왔다. 양 팀 통틀어 18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올랐고, 37개의 안타가 터졌다.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와 LG 트윈스 경기에서는 LG가 KIA를 20-3으로 이겼다. 이 외에도 6월 들어 1일 잠실 롯데-두산전 14-5, 4일 마산 NC-넥센전 20-3, 5일 대구 KIA-삼성전 13-12, 6일 목동 넥센-두산전 15-10의 핸드볼 스코어가 프로야구 경기에서 발생됐다.

그 중심에는 타력이 좋은 데 반해 투수력은 나쁜 상태인 ‘타고투저’ 현상이 있다. 타고투저의 원인 중 하나는 타자들의 타격 기술 성장과 선발투수의 좋지 못한 제구력이다. 지난달 19일부터 일주일간 카스포인트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된 설문조사(1225명 참여)에 따르면, 응답자 중 27%(329명)가 타고투저의 원인으로 ‘강력한 에이스 선발투수의 실종’을 꼽은 바 있다.

두산의 팀 타율은 55 경기를 소화한 11일 기준으로 0.310에 육박한다. 팀 타율 9위인 LG도 0.278이다. 선수 개인 타율에 있어서도 SK 와이번스 이재원이 0.432의 타율로 1위를 기록 중이다. 이재원을 비롯해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0.303)까지 총 36명의 선수가 현재 3할대 타율을 갖고 있다. 3할대의 타율이 더 이상 높은 타율이 아닌 수준이 됐다.

10일까지의 경기에서 홈런도 무려 485개나 나왔다. 홈런 부문 1위인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가 27개, 2위 넥센 강정호가 18개, NC 에릭 테임즈와 나성범이 각각 17개와 16개 기록 중이다.

데이터 야구가 자리 잡으면서 타자들은 이미 다 알려진 패턴과 구종을 갖고 마운드에 오르는 투수들을 보다 수월하게 상대할 수 있게 됐다.

반면 투수들은 부진하다. 두산 베어스 선발투수 노경은은 58이닝 12경기 2승 7패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 중이다. 같은 팀 크리스 볼스테드도 56이닝 평균자책점 6.35이며, 한화 케일럽 클레이는 40이닝 8.32의 평균자책점을 보유하고 있다. 투수 중 삼성 릭 밴덴헐크(2.94)와 KIA 양현종(2.99)만이 2점대 평균자책점을 갖고 있다.

강력한 에이스 선발투수의 실종은 타고투저 현상을 야기한다. 선발진이 일찍 무너지면 그만큼 계투가 조기 등판하게 되고, 그에 따라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10일 한화-KIA전에서 한화 선발투수 클레이는 1⅓이닝 만에 7피안타(1홈런) 6실점으로 강판됐다. KIA 선발 김병헌도 3회를 채 마치지 못하고 7실점(6자책)으로 마운드를 물러났다. 두산 노경은은 8일 넥센전 1⅔이닝 만에 7실점하고 교체됐다. 넥센 금민철(2이닝 4볼넷)과 김대우(2⅓이닝 3실점 2자책)도 지난 6일과 7일 불안한 피칭을 보였다.

이 외에도 타고투저의 원인으로 스트라이크 존의 축소도 꼽힌다. 스트라이크 존이 좁아졌다는 것도 투수를 괴롭게 한다. 프로야구 팀 감독을 비롯해 해설위원들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 있어 여러차례 이 부분을 지적해왔다.

규정상 스트라이크존 좌우의 폭은 43.2cm(17인치), 상한선은 타자의 팔꿈치 높이, 하한선은 타자의 무릎 아랫부분이다. 리그와 심판 개인차도 존재하지만 보통 규칙보다 넓게 보는 게 그 동안의 관례였다. 하지만 슬로 카메라와 투구궤적추적시스템 등의 방송 기술이 발달됨에 따라 심판 판정이 더욱 정교해졌다.

심각한 타고투저 속 나타나는 핸드볼 스코어 발생 현상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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