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마트] ‘제2 한류 열풍의 주역’ 게임, 아시아 정벌 ‘척 척’

입력 2014-06-0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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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게임, 세계시장 앞으로…국내 규제강화 속 업체들 “해외로”

국내 게임산업이 수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근 정책금융공사가 발표한 ‘게임 시장 동향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집계 결과 지난 2012년 한국의 게임 수출액은 26억39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음악 수출액인 2억3500만 달러의 11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게임 수출액 가운데 온라인 게임 수출액은 24억1086만 달러로 전체의 91%를 차지했고, 모바일 게임은 1억6900만 달러를 기록해 1년 사이 402.1%나 급증했다.

◇제2의 한류 열풍, 아시아부터 차근차근 = 게임이 중독성 산업이라는 비판을 받는 상황이지만, 굴뚝 없는 산업으로 수출에서 큰 몫을 차지하는 것은 분명하다. 일본·중국·대만·태국·인도네시아 등에서 한국 PC게임은 물론 스마트폰 게임마저 이미 상위권에 자리 잡고 있다.

대만에서는 쿠키런과 레인저스가 다운로드 2, 3위에 올랐고, 포코팡·매스피싱·마구마구·에이스피싱 등은 30위권 안에 포진했다.

태국과 인도네시아에서도 쿠키런의 선전은 독보적이다. 쿠키런은 태국에서 국민 게임이라 불릴 정도다. 인도네이사에서도 랭킹 3~4위를 오르락 내리락 하며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포코팡이, 중국에서는 텐센트를 등에 업은 몬스터길들이기가 톱5에 들었다.

컴투스도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컴투스는 지난 3월 낚시의 신을 출시하면서 13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낚시의 신은 69개국에서 애플 앱스토어 인기 게임 순위 톱10에 진입했고, 71개국 스포츠 장르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중화권에서도 인기가 높아 중국에서 28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고, 홍콩과 마카오의 애플 앱스토어에서도 게임 매출 순위 1위에 올랐다.

액토즈소프트는 스마트폰용 RPG 체인크로니클을 자회사 메이유를 통해 중국 서비스를 시작했다. 체인크로니클은 론칭 전 약 20일간 진행된 사전 모집 이벤트에 160만명 이상이 참여할 정도로 인기 몰이가 예상되는 게임이다.

또 최근에는 한빛소프트의 모바일 축구게임 FC매니저 모바일이 중국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한빛소프트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이나 라인 게임과 별도로 출시한 단독 게임으로 시장에 진출했다는데 더욱 큰 의미를 지닌다.

이처럼 국내 게임업계의 가장 큰 해외 시장은 중국이다.

중국에서 가장 성공한 게임으로는 크로스파이어가 꼽힌다. 크로스파이어가 중국에서 세운 기록은 당분간 깨지기 어렵다는 평가다. 지난 2008년 7월 중국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후 9개월 만에 최다 동시 접속자 수 100만명을 돌파하며 중국 내 돌풍을 일으켰다. 네오플이 개발한 던전앤파이터도 2012년 8월 중국 최다 동시 접속자 수 300만명을 돌파했고, 중국 누적 매출은 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2001년 중국에 선보인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미르의전설2 역시 중국 온라인 게임 시장을 뒤흔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게임사 해외진출 적극 나선 이유…규제 때문?= 게임사들이 중국 등 해외 진출에 적극적인 이유는 글로벌 게임 시장의 규모가 국내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크기 때문이다. 또 최근 국내 정부 정책상 게임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것 역시 국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어둡게 보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게임 시장은 침체기”라며 “규제가 강화되는 분위기와 해외 시장의 규모 등으로 볼 때 국내보다 해외 시장 진출이 더 이익”이라고 말했다.

특히 게임 투자은행 디지-캐피탈(Digi-Capital)은 최근 2017년까지 글로벌 게임산업이 1000억 달러(약 106조35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면서 게임 업계의 판단을 뒷받침했다.

실제 국내 게임 업계 매출은 상당 부분 중국 시장에서 나온다.

넥슨은 전체 매출의 45%인 2140억원을 중국에서 벌어들였다.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증가한 4932억원, 영업이익은 2% 증가한 2198억원을 나타냈다. 특히 지역별 매출 비중은 중국(45%), 한국(32%), 일본(17%), 북미와 유럽 및 기타 지역(6%) 순이었다.

게임빌과 컴투스도 글로벌 서비스 플랫폼이 국내외에서 효과를 거뒀다. 게임빌은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인 278억원, 영업이익 37억원, 당기순이익 36억원을 기록했다. 컴투스도 1분기 매출 211억원, 영업이익 20억원을 기록해 전 분기 대비 각각 5%, 311% 성장했다.

반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실패한 기업들은 올해 상반기 적자 전환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올해 1분기 영업손실 105억원을 기록했다. 업계는 윈드러너의 영·미권 서비스 성과 저조를 이유로 보고 있다. 또 크로스파이어의 재계약에 실패한 네오위즈게임즈도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5%, 40% 감소했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해외 시장에서의 선전 여부가 한 해 매출을 좌지우지한다”며 “이미 국내 게임 시장은 출혈 경쟁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고 말했다. 또 “이 때문에 업계가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타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태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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