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티김‧ 박지성의 아름다운 은퇴와 추한 관피아 [배국남의 직격탄]

입력 2014-06-05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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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티김(왼)-박지성(사진 = 뉴시스)

*패티김‧ 박지성의 아름다운 은퇴와 추한 관피아 [배국남의 직격탄]

대한민국은 사건사고 공화국 그 자체다. 선박사고, 대형화재 사고, 붕괴사고 등으로 수많은 사람이 귀중한 목숨을 잃고 있다. 삶의 질조차 거론하기 힘든 상황이다.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 걸까. 사람보다 돈을 우선시한 기업인만의 문제는 아니다. 탐욕으로 인해 물러나야 할 때 물러나지 않는 공직자와 관피아도 그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개인적 이익을 위해 추한 욕망을 드러내며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무능과 탐욕의 공직자와 관피아, 정치인들로 인해 꽃도 피우지 못한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 등 수많은 사람이 사망했다. 형용조차 하기 힘든 고통이 수많은 사람의 가슴을 짓누르고 있다.

탐욕과 무능으로 얼룩진 관료와 정치인, 관피아의 자리 지키기로 인해 수많은 비극이 발생하는 것을 목도하면서 반대의 그림이 떠올려본다. 55년 동안 최고의 실력으로 수많은 사람에게 노래로 감동을 선사했던 패티 김과 25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국민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선물했던 박지성이다.

“하와이의 노을을 바라보는데 정말 화려하고 아름답고 황홀했다. 서서히 햇빛이 내려가는 모습을 보며 저 노을처럼 모두의 기억에 아름다운 모습으로 남자고 결심했다. 옛날과 똑같이 내 노래를 부를 수 있을 때 떠나자고 마음먹었다. 지금도 1974년에 발표한 ‘사랑은 영원히’라는 곡의 고음을 원키로 부르고 있다. 고음을 완벽히 부를 수 있을 때 떠나고 싶었다.” 패티 김은 은퇴공식 발표에 대해 후회하지 않고 멋지게 떠나는 게 패티 김 스타일이라며 2013년 10월 26일 55년 가수인생의 마침표를 찍는 마지막 무대를 가진 뒤 아름답게 대중 곁을 떠났다.

“무릎 상태가 다음 시즌을 버티기엔 안 좋은 상태였다. 그래서 은퇴를 결정했다. 축구선수로서 더 이상의 미련은 없다. 충분히 즐겼고, 원하는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의 성원에 힘입어 좋은 선수 생활을 누렸다. 비록 축구 선수 박지성의 인생은 끝이 날 것이지만 앞으로는 팬들로부터 받은 사랑을 돌려드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은퇴를 재고해 보라는 아버지에게 “아버지, 90분을 뛸 수 있을 때 물러나고 싶어요. 1년 더 선수생활을 하면 벤치에 앉는 시간이 늘어나는데 벤치에 있을 때 나오는 것은 스스로 물러나는 게 아니라 밀려나는 거 에요”라며 지난 5월14일 25년 간의 선수생활을 멋지게 마감한 박지성의 은퇴 변이다.

급류용퇴(急流勇退)라는 말이 있다. 사람이 미련을 가지는 관직을 버리고 물러가는 것이, 급류를 건넘과 같은 용감함을 이른 말이다. 사람은 좋은 자리에 있다가도 때가 되면 적당한 기회에 물러날 줄 아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공직을 비롯한 모든 자리는 적당한 시기에 과욕 부리지 않고 물러나야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제때 물러나야 문제가 생기지 않고 아름다운 마무리가 되는 것이다.

사건사고 공화국으로 전락한 우리 대한민국은 어떤가. 엄청난 사건사고로 무고한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있는데도 누구 하나 책임지려 하지 않는다. 대신 자리를 보전하려 다른 이에게 책임을 전가하며 전전긍긍한다. 책임지고 물러나는 대신 추악한 변명과 해명으로 자리를 연명하고 있다. 이뿐이랴. 무능과 탐욕에 연고주의를 더해 퇴직 후 관련 단체나 기업에 취업해 악영향을 극대화하는 작태까지 보이고 있다. ‘관피아’‘모피아’‘교피아’로 통칭되는 것들이 바로 단적인 사례다.

이들에게는 애당초 아름다운 퇴장을 기대하기 어렵다. 추한 자리보존만이 있을 뿐이다. 하지만 탐욕과 개인의 사익 추구를 위한 자리보존이 대재앙을 낳고 있다. 정의와 공정 대신 비리와 불법이 관행이라는 미명하에 횡행하게 된다. 이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죽음으로 내몰리고 국민의 삶은 피폐해지고 있다. 국민의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확대재생산 되고 있다.

오랫동안 국민에게 감동과 행복을 선사했던 패티 김과 박지성은 은퇴시기를 미루며 높은 인기과 팬심을 활용해 더 많은 돈을 벌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물러설 때를 알고 아름다운 은퇴를 택했다. 무능과 탐욕으로 자리 연명하는 관료와 정치인, 그리고 관피아에게 용퇴를 바라는 것은 난망한 일이다. 어찌 이들에게 아름다운 퇴장을 바랄 수 있을까. 그렇다면 단 하나의 방법뿐이다. 국민의 힘으로 퇴출시켜야한다. 그것이 국민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첩경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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