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요? 중국어요?" 한국배우들 외국어 연기도 '척척'

입력 2014-06-01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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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로 해외진출 확대…국내영화서도 외국어 연기 장면 늘어

한국 배우들의 외국어 연기가 날로 진화 중이다. 할리우드 진출이 현실화되고, 한류가 일본과 중국을 넘어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외국어 구사능력을 필수로 여기는 분위기도 점차 강해지고 있다.

할리우드 진출의 대표주자 이병헌은 아널드 슈워제너거, 에밀리아 클라크 등과 함께 내년 개봉 예정인 '터미네이터:제네시스'에 출연한다.

악역 'T-1000'을 맡게 될 것이라는 얘기가 많지만 아직 확인된 건 없다. 미국 영화 전문사이트 IMDB는 이병헌의 이름을 슈워제네거 등에 이어 8번째로 올렸다.

이미 '지·아이·조' 시리즈 '레드 더 레전드'(2013) 등 할리우드 영화에 출연한 그는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시선을 끈 바 있다.

워쇼스키 남매와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춘 '주피터 어센딩'에 출연하는 배두나의 영어 실력도 돋보인다.

'클라우드 아틀라스'(2013)에 출연했던 그는 각종 해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영국식 악센트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같은 영화에 출연한 영국 출신 배우 짐 스터게스와는 연인으로 발전했다.

'가을동화'와 '풀하우스'로 중화권을 중심으로 인기를 끈 송혜교는 우위썬(吳宇森) 감독의 '태평륜'에서 장첸(張震), 장쯔이(章子怡) 등과 호흡을 맞춰 칸 영화제 레드카펫에 서기도 했다.

아직 국내에 개봉하진 않았으나 왕자웨이(王家衛) 감독의 '일대종사'(2013)에서 보여준 중국어 연기에 비춰 볼 때 이번 작품에서도 능숙하게 중국어로 연기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국내에서 제작한 영화에서도 외국어를 선보이는 시대가 됐다.

영화계 한류의 대표주자 중 한 명인 장동건은 '아저씨'(2010)의 이정범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우는 남자'에서 영어 연기를 선보인다.

한국어 대사보다 영어대사가 더 많다고 느껴질 정도로 영어 비중이 높다.

미국에서 자란 흑사회의 킬러 곤 역을 소화한 그는 흑사회의 암살자들과 영어로 대사를 주고받는다.

할리우드 영화 '워리어스 웨이'(2010)에서 유창한 영어 실력을 뽐낸 장동건은 오다기리 조와 투톱으로 출연한 '마이웨이'(2011)에서 일본어를, 장쯔이· 장바이즈(張柏芝)와 호흡을 맞춘 '위험한 관계'(2012)에선 중국어 연기를 선보였다.

김성수 감독이 메가폰을 든 '무명인'에서 김효진이 보여준 일본어 연기도 인상적이다. 김효진은 일본 배우 니시지마 히데토시와 함께 대사 대부분을 일본어로 연기했다.

니시지마는 최근 내한 기자회견에서 "김효진 씨가 등장하는 첫 장면을 다 찍은 순간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컷'하는 순간 모든 일본 스태프들이 일어나 손뼉을 쳤다"며 "효진 씨는 촬영이 끝나면 호텔에 들어가 다음날 아침까지 일본어를 공부했다"고 전했다.

중국의 장률 감독이 메가폰을 든 '경주'에서 교수로 출연하는 박해일도 중국어 연기에 도전했다. 박해일은 베이징대 교수인 최현 역을 맡아 완벽히 소화하기 위해 중국어 연기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후문이다.

이를 위해 옌볜대 출신의 배우 윤란에게 직접 중국어 지도를 받았다. 중국인이 아니면 발음하기 어려운 대사까지 능수능란하게 표현해 장 감독의 칭찬을 받았다고 한다.

이병헌·고수·한가인 등의 배우가 속한 BH 엔터테인먼트 손석우 대표는 "할리우드는 물론, 이제 국내 영화나 드라마에서 캐릭터들이 외국어를 하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필요할 경우 배우들이 전문 트레이너들의 도움을 받아 외국어를 배우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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