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와 2대주주간 경영권 분쟁이 벌어지고 있는 코스닥기업 솔빛텔레콤이 주식스왑을 통한 우회상장 통로로 이용된다.
솔빛텔레콤 최대주주인 미래시티닷컴 입장에서는 지분율을 높여 경영권을 방어하는 동시에 우회상장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노리는 셈이지만, 반대주주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향후 결과가 주목된다.
◆최대주주가 우회상장
솔빛텔레콤은 지난 12일 최대주주인 미래시티닷컴의 하진식 대표이사 등을 상대로 1452만5857주(72억6300만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기존 발행주식 대비 70%에 이르는 대규모 증자다.
이번 증자가 완료되면 최대주주는 기존 미래시티닷컴에서 하진식 대표로 변경될 예정이다.
그 대신 솔빛텔레콤은 증자 자금으로 미래시티닷컴의 지분 90.82%를 인수할 예정이다. 결국 미래시티닷컴이 주식스왑 형태로 솔빛텔레콤을 통해 우회상장하는 셈이다.
솔빛텔레콤 측은 이번 증자와 미래시티닷컴 지분 매입과 관련 "경영권 분쟁에 따른 지분확보 차원이며, 향후 임시주총 또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일부 임원을 선임하거나 해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래시티닷컴은 지난 2월 솔빛텔레콤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최대주주로 등극한 이후, 감자비율 등을 놓고 2대주주인 태양기계 등과 마찰을 빚어왔다. 미래시티닷컴은 지난 5월 임시주총에서 20대1 감자안이 주주들의 반대로 통과되지 못하자, 내달 7일 다시 주총을 열어 15대1 감자안을 의결키로 했다.
◆증자로 지분율 격차 커져
미래시티닷컴과 태양기계 측은 지분율 격차가 크지 않아, 이번 주총에서도 감자안건이 통과될 지는 미지수였다. 그러나 미래시티닷컴의 하진식 대표가 솔빛텔레콤의 최대주주로 등극하면서 양측의 지분율을 적지 않은 차이가 날 전망이다.
유상증자 후 총발행주식수를 기준으로, 하진식 대표(10.3%)와 미래시티닷컴(9.4%)의 지분율은 19.7%이며, 이번 증자에 참여하는 우호지분을 고려할 경우 지분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태양기계(4.1%)와 이성민 퓨센터엔터 대표(3.2%) 등 반대주주들은 증자로 발행주식이 늘어나면서, 지분율도 뚝 떨어지게 됐다. 태양기계 등 반대주주 입장에서는 지분율 싸움에서 기존보다 훨씬 불리한 상황에 놓인 셈이다.
◆신주발행금지 소송 검토
그러나 태양기계 측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향후 결과가 주목된다. 미래시티닷컴에 반대하며 경영권 분쟁을 주도하고 있는 태양기계 측은 신주발행금지 소송 등 법적 절차를 검토 중이다.
태양기계 관계자는 "미래시티닷컴이 주식스왑형태로 우회상장하면서, 결과적으로 솔빛텔레콤에는 아무런 신규 자금이 들어오지 않게 됐다"며 "이번 증자와 관련해 금감원에 절차상 하자 여부를 검토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태양기계 측은 금감원의 검토가 나오는데로 신주발행금지 소송을 제기한다는 방침이다. 태양기계는 또 지난 2일 법원에 임원 해임 등을 위한 임시주총 허가 신청서도 제출한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