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 ‘밀회’ 종영 소감 “최고의 파트너 김희애 선배님, 볼이 뜯겨도 기분 좋았다”

입력 2014-05-14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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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유아인이 ‘밀회’ 종영 소감을 남겼다.

유아인이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13일 종영한 JTBC 월화드라마 ‘밀회’의 종영 소감을 공개했다. 유아인은 ‘밀회’에서 가난하지만 피아노 실력이 뛰어난 천재 이선재 역을 맡아 스무 살의 나이 차가 나는 서한재단 산하 기획실장 오혜원(김희애)와 사랑에 빠지는 인물을 선보였다.

한편 13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밀회’의 마지막 회가 5.372%(닐슨 코리아 제공, 유료 방송 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해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이는 지난 12일 방송된 15회가 기록한 종전 자체 최고 시청률 4.559%를 뛰어넘는 자체 최고 시청률로, 시청자의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

▽유아인 남긴 ‘밀회’ 종영 소감 전문

뜨거웠던 월화가 지나고 수요일 아침이네요. 밀회가 아닌 또 다른 일터로 향하는 출근길이랍니다.

시간이 더 지나면 이 봄날 럼 ‘밀회’에 대한 감각들이 다른 일상으로 무뎌질까 두려워 여운이 다 가시기도 전에 조금 이른 종영 소감을 적습니다.

‘상류사회의 인간이 되리라’ 살아왔던 혜원. “저를 불쌍하고 학대하게 만든 건 바로 저 자신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렇게 살면서 저도 기억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사람들한테 상처와 절망을 줬겠죠. 그래서 저는 재판 결과에 승복하려고 합니다.” 고해한 혜원. 범법에 앞서 스스로를 기만하며 오랜 세월을 보내온 혜원이 속죄하고 자신의 진정한 주인으로 첫 발을 딛는 작품의 말미에 이르러 어쩌면 선재는 천재 보다는 천사에 더 가까운 인물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세상 모든 오혜원들의 영혼을 비추고 구원하는 거울 같은 존재 말이죠.

tv드라마는 고단한 일상을 위로하는 모두에게 가장 쉽고 친숙한 오락이고, ‘인생’과 ‘인간’의 면면을 담아내며 우리를 비추는 거울이, 세상을 바라 보는 통로가 되기도 합니다.

선재를 연기하며 아주 솔직한 굴곡의 거울이 되고, 뒤틀리지 않은 통로가 되어 시청자 여러분을 만날 수 있었던 건 배우로서 일하며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영광이었습니다.

저 역시 화면 앞에서 가슴 졸이며 드라마를 즐겼고, 한 켠에선 선재가 돼 거울 앞에 서서 참된 인간과 진정한 삶이란 무엇일까 질문 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내가 욕망하고, 가진 것들로 부터 스스로를 노예로 만들것인가. 내 삶의 진정한 주인으로 가치있는 인생을 살아갈 것인가.

너무 무겁고 진지해서 때로는 손 발이 오그라들기도 하지만 2014년의 봄은 한 평생, 매 순간을 점검하고 몰두하며 풀어내야할 그 숙제를 확인하고, 희미하게 가져왔던 정답들에 확신을 가질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불륜은 파국을 맞았고, 사랑은 꽃을 피웠고, 혜원은 이제서야 두 다리 쭉 뻗고 잠에 들었습니다. 선재의 마지막 대사 ‘다녀 올께요’ 최고의 해피엔딩이라 생각하고 연기했습니다.

예술의 통속이라 할지라도 그것을 드라마라는 현실적인 시스템 안에서 풀어내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대놓고 어루만지거나 불쑥 던져놓기 녹록치 않은 이야기를 통해 그 경지를 보여주는 것은 더더욱 힘든 일이구요.

시스템에 매몰되지 않고 드라마라는 기법으로 이 모든 과정을 흥미롭고 진득하게 풀어내며 ‘밀회’의 세계를 창조한 강직한 어른. 안판석 감독님, 정성주 작가님. 넉넉한 여유와 진정성으로 진정성을 보여주신 두 분께 깊은 존경과 감사를 보냅니다. 그 세계에서 충분히 기민하게 움직이지 못 한 순간들이 떠올라 아쉽고 송구스럽기도 합니다.

김용건 선생님을 비롯한 모든 선후배 배우 여러분과 스탭분들, 같은 세상에서 숨 쉴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최고의 파트너 김희애 선배님. 감사합니다. 볼이 뜯기고, 무섭게 혼이 나도 기분 참 좋았답니다.

마지막으로 드라마 ‘밀회’를 솔직하게, 끝까지 즐기며 최고의 사랑을 보내 주신 시청자 여러분. 손 발 펴고 안녕히 주무시길.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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