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손정의 '알리바바 대박'이 주는 교훈 -배준호 국제경제부 기자

입력 2014-05-13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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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또 한 번 대박 신화를 일궜다. 투자의 귀재로 명성이 자자한 그는 지난 2000년 데데한 신생기업에 불과했던 중국 알리바바에 무려 2000만 달러(약 204억원)를 베팅했다. 그런데 미국증시 상장을 준비하는 알리바바의 현재 기업가치가 무려 1680억 달러. 손 회장의 보유지분액도 578억 달러(약 34.4%)로 동반상승했다. 앉아서 거머쥔 수익이 원금의 3000배에 이른다.

그의 대박은 에인절투자의 유용성을 단박에 입증하는 사례로 꼽힌다.

에인절투자는 1920년대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유래됐다. 당시 돈이 없어 뮤지컬 공연을 할 수 없는 이들을 도와주던 후원자들을 ‘에인절’이라고 불렀던 것. 이후 기술력은 우수하지만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IT 벤처기업들에 투자하는 것을 에인절투자로 일컫게 됐다.

손 회장은 현재 지분을 보유한 IT 기업만 1300여개에 이른다.

에인절투자로 대박을 친 사람은 손 회장뿐이 아니다. 미국의 내로라하는 혁신기업은 죄다 에인절투자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페이팔을 설립하고 나서 이베이에 팔아 큰 돈을 손에 쥔 피터 티엘은 에인절투자자로 후에 변신했다. 페이스북 초기 사업 자금 50만 달러를 댄 사람이 바로 그다. 유튜브와 인맥 전문 소셜네트워킹 서비스 링크드인,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 등 현재 명성이 자자한 기업들이 모두 에인절투자의 산물이다.

에인절투자는 아직 시장성이 확인되지 않은 기술에 투자하기 때문에 실패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그런 여러 실패 가능성을 극복한다면 반드시 손 회장과 같은 값진 결실을 보게 되는 것이다.

사실 에인절투자는 어떤 기업이나 사람의 꿈을 보고 투자하는 것이다. 손 회장의 대박을 보면서 한국에도 그와 같은 에인절투자자가 홀연히 나타나 세상의 경제 판세를 능히 주도하게 되는 꿈을 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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