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대박은 에인절투자의 유용성을 단박에 입증하는 사례로 꼽힌다.
에인절투자는 1920년대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유래됐다. 당시 돈이 없어 뮤지컬 공연을 할 수 없는 이들을 도와주던 후원자들을 ‘에인절’이라고 불렀던 것. 이후 기술력은 우수하지만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IT 벤처기업들에 투자하는 것을 에인절투자로 일컫게 됐다.
손 회장은 현재 지분을 보유한 IT 기업만 1300여개에 이른다.
에인절투자로 대박을 친 사람은 손 회장뿐이 아니다. 미국의 내로라하는 혁신기업은 죄다 에인절투자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페이팔을 설립하고 나서 이베이에 팔아 큰 돈을 손에 쥔 피터 티엘은 에인절투자자로 후에 변신했다. 페이스북 초기 사업 자금 50만 달러를 댄 사람이 바로 그다. 유튜브와 인맥 전문 소셜네트워킹 서비스 링크드인,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 등 현재 명성이 자자한 기업들이 모두 에인절투자의 산물이다.
에인절투자는 아직 시장성이 확인되지 않은 기술에 투자하기 때문에 실패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그런 여러 실패 가능성을 극복한다면 반드시 손 회장과 같은 값진 결실을 보게 되는 것이다.
사실 에인절투자는 어떤 기업이나 사람의 꿈을 보고 투자하는 것이다. 손 회장의 대박을 보면서 한국에도 그와 같은 에인절투자자가 홀연히 나타나 세상의 경제 판세를 능히 주도하게 되는 꿈을 꿔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