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최신원·최창원 형제 분가 임박했나

입력 2006-06-05 10:20 수정 2006-06-05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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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SK건설·SKC 지분 매입 가속 지배력 강화나서

SK그룹의 사촌형제간 ‘분가(分家)설’이 또다시 재계의 ‘핫 이슈’로 떠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창원(42·사진 오른쪽) SK케미칼 부사장이 SK건설 주식을 대거 사들여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는 SK케미칼을 정점으로 한 소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형인 최신원(54·사진 왼쪽) SKC 회장은 지난해 11월 이후 지속적으로 SKC 주식을 사들이고 있어 그룹 계열분리를 위한 사전정지작업이 아니냐는 관측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창원 SK케미칼 부사장은 95억원의 자금으로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에 걸쳐 SK건설 보통주 지분 8.6%(191만7912주)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최 부사장은 9.6%의 지분으로 SK케미칼(39.4%), SK해운(30.9%)에 이어 SK건설의 3대주주에 올라섰다. 최태원 SK 회장(1.8%)도 거뜬히 제쳤다.

이 같은 지분 변화는 SK그룹이 소버린 사태 이후 경영체제를 정비하는 과정에서 불거지고 있는 그룹 계열 분리설과 더불어 주목받고 있다.

현재 SK그룹은 지주회사 격인 SK를 정점으로 SK텔레콤(통신), SKC(소재), SKE&S(에너지), SK케미칼(화학) 4개 핵심 계열사 중심으로 업종별로 그룹 계열사들을 이끄는 소그룹 체제를 지향하고 있다.

경영구도는 고 최종현 회장의 아들인 최태원 SK 회장과 최재원 SKE&S 부회장 형제가 통신·에너지 부문, 창업주인 고 최종건 회장의 아들인 최신원 SKC 회장과 최창원 부사장 형제가 소재·화학·생명공학 부문을 맡고 있는 형태다.

SK그룹 분가설의 요체는 이 같은 경영구도상 궁극적으로 SKC와 SK케미칼 등 계열사들을 그룹에서 분리해 최태원 회장의 사촌인 최신원 회장·최창원 부사장 형제가 궁극적으로 책임지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최 부사장의 SK건설 지분 매입은 최 부회장이 자신이 경영을 맡고 있는 SK케미칼을 정점으로 한 화학·건설·바이오 소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계열분리를 위한 사전정지작업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것. 최 부사장은 SK케미칼의 지분 10.3%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최태원 회장 6.8% 보다도 지분이 많다.

앞서 지난해 11월 SK케미칼은 SK 지분 200만주를 처분해 보유지분을 0.8%(106만5826주)로 낮추기도 했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최창원 부사장이 최태원 회장이 최대주주(40.7%)로 있는 워커힐 지분 2.23%(17만8700주)를 주당 4만4131원씩 74억원에 매각하고 같은 날 최재원 부회장이 9만1700주를 사들이기도 했다.

특히 최신원 회장 형제의 분가설에 대한 관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또다른 움직임은 SK가(家)의 실질적인 장자인 최신원 SKC 회장의 최근 행보로도 감지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해 10월말 2만주를 시작으로 SKC 주식을 장내에서 지속적으로 사들이며 지난달 23일까지 0.9%(32만2270주)를 매입했다. SKC 최대주주인 SK의 47.7%에 비해서는 절대적으로 적은 규모이기는 하지만 이로써 최 회장은 SKC의 보유지분을 종전 0.32%에서 1.24%(42만7270주)로 늘려놓았다.

이에 대해 재계 관계자는 “SK그룹은 소버린 사태 이후 경영체제를 정비하면서부터 사촌간 분가설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며 “현재의 경영구도상 최신원 회장 형제의 일련의 행보는 계열분리에 대비한 중장기적인 포석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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