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후반 미국 경제지표들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시켜주었지만 양날의 칼처럼 '경기둔화의 시작'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부각됐다.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에 대한 긍정적 해석보다 우려섞인 시각으로 해석하는 모습이 증가하고 있어 조정국면에서 쉽게 탈피하기는 어려워보인다.
현대증권은 5일 국내증시는 점차 안정을 찾으며 가격조정이 마무리되고 바닥 다지기를 위한 기간조정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아직까지는 적극적 매수보다 1280~1340정도의 짧은 박스권을 예상한 단기매매가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유화증권은 이날 "조정 국면의 연장선상에서 6월 증시에 펀더멘탈과 유동성에 대한 고민이 반영될 것"이라며 경기둔화의 수준이 반영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6월 시장은 3분기를 준비하는 기간으로 장기 포트폴리오의 조정 과정으로 이해, 반등시 현금화 전략을, 1300선 이탈시 주식편입전략을 권했다.
강대일 유화증권 연구원은 "증시의 가격조정은 마무리되고 있으나 자산가격 하락과 대외여건으로 취약해진 경기에 대한 확인과정이 진행될 것"이라며 "원화 강세기조에서 내수 회복이 수출 둔화 요인을 상쇄해줬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소비 위축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어 경기둔화 수준이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 연구원은 "4월 소비자기대지수가 1월이후 3개월째 하락하며 향후 시장은 펀더멘털 둔화수준에 대한 우려감이 반영될 것"이라며 "미국 금리인상은 하반기 경기둔화 우려에 대한 준비과정이며 중국 금리인상도 경기속도를 조절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경기의 진폭이 예정보다 줄고 있으며 세계경제 성장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어 추세의 훼손으로 속단하기는 이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영각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고용시장 위축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소득의 원천인 노동소득이 줄어들고 있고 달러 약세 속에 소비가 감소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 글로벌 내수시장 둔화로 이어져 한국을 비롯한 여타 국가 수출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요인이 되고 있다"며 "아직 글로벌 증시 전반이 급등이후 조정이 진행되고 있어 적극적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다만 시장은 점차 1300대에서 안정을 찾아가고 있으며 몇가지 긍정적 변화도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의 급한 매도물량이 일단락된 것으로 보이며, 해외증시도 5월의 급격한 하락에서 점차 벗어나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4월말부터 시작된 가격조정이 일단락되는 모습인 점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유입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점 ▲글로벌 선진시장이 점차 안정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점 등을 긍정적 요소로 꼽았다.
그러나 고객예탁금 감소와 더불어 거래대금도 5조원이하에 머무는 등 관망의 모습이 뚜렷하고 아직 시장흐름이 불투명한 만큼 이번 금통위에서 콜금리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할지가 시장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단기상승 기대요인으로 트리플위칭데이를 앞둔 시점에서 차익잔고 현황이 시장에 우호적이기 때문에 8일 만기일까지는 프로그램 매매가 시장을 견인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현재 매도차익잔고가 2조원을 웃도는 반면 매수차익잔고는 9000억원을 밑돌고 있다.
반면 강 연구원은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투자 비중 확대 발표 등 장기적인 수급요인은 긍정적이나 선물옵션만기일을 앞두고 연기금의 인덱스 스위칭 매도는 시장 상승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베이시스에 따라 연기금 스위칭매도가 나오면서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