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혁신기업] 완룽 WH그룹 회장, 뚝심·지혜 겸비한 리더십…육가공업계 일인자 ‘우뚝’

입력 2014-04-2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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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타파” 리커창에 직언

▲완룽 WH그룹 회장. 블룸버그

완룽 WH그룹 회장은 ‘뚝심의 리더십’으로 회사를 세계 1등 기업으로 키웠다.

회사의 본거지인 허난성 뤄허 출신인 완 회장은 어려운 가정환경에 지난 1960년 고등학교도 채 마치지 못하고 군대에 입대했다. 제대 후 그의 첫 직장이자 평생 뼈를 묻을 WH그룹(당시 뤄허시연합가공공장)에 입사했다.

그가 입사했을 당시 회사는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적자에서 허덕이고 있었고 허난성 내 10개 국영 육류가공업체 중 9위라는 평가를 받았다.

회사나 완 회장이 변화의 계기를 맞은 것은 지난 1984년 완 회장이 회사의 실질적 책임자인 공장장에 오르고 나서부터다. 그는 빈둥거리며 일을 하지 않던 부공장장들을 모두 교체하는 등 과감하게 조직개편에 나섰다.

1985년 겨울 일화는 그의 뚝심과 지혜를 보여준다. 당시 현지 관리는 ‘춘제(설날)’가 다가오는 가운데 물가가 오르자 1500t의 돼지고기를 비축하라고 지시했다. 완 회장은 제때 고기를 팔지 않으면 춘제 이후 고깃값이 폭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지방관리 지시를 직접적으로 거부하는 대신 날씨가 따뜻한 날을 골라 이 관리에게 지시를 이행했다며 직접 현장에 와줄 것을 요청했다. 고기가 산처럼 창고에 쌓여 썩어버릴 것 같은 상황을 목도한 관리는 판매를 허용했다. 완 회장의 예상대로 다음 해 춘제 이후 돼지고기 가격이 폭락했다.

이후 완 회장은 브랜드 도입 등 마케팅 전략과 공장 현대화 등으로 회사의 발전을 이끌었다.

2004년 리커창 중국 총리가 허난성 서기였을 당시 회사를 방문했을 때 완 회장은 허난성 정부가 회사의 이 지역 내 사업확장을 막고 있다고 직언했다. 지방 최고권력자에게 직언하는 것은 중국에서 많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는 평가다. 리 총리는 흔쾌히 완 회장의 요청대로 규제완화를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완 회장은 지난 2006년 골드만삭스와 중국 사모펀드 CDH벤처로부터 총 20억 위안(약 3300억원)에 이르는 투자를 이끌어냈다.

골드만삭스의 임원을 역임했으며 WH그룹의 민영화에 도움을 줬던 프레드 후는 “완 회장은 강한 의지를 지닌 파이터”라며 “현지 관리들이 세운 각종 규제장벽을 정면돌파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완 회장은 중국 육류산업에서는 드물게 품질관리와 브랜드 구축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회사의 발전에 따라 그의 직책도 공장장에서 회장으로 바뀌었지만 그는 “내가 하는 일은 고기를 도살하고 파는 것”이라며 자신에게 스포트라이트가 비추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완 회장은 2015년 은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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