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유병언 세모 인수과정에 '특혜대출 의혹'

입력 2014-04-2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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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세모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금융기관들이 특혜성 대출을 실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유 전 회장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신생회사 새무리는 지난 2008년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중인 세모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IBK기업은행과 농협중앙회로부터 담보 없이 223억원의 거액을 대출받았다. 새무리는 이 대출금을 통해 세모를 인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 전 회장 일가와 관련된 회사들의 자료에 따르면 새무리는 2008년 1월 다판다, 문진미디어 등 2개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제3자배정 방식으로 세모 지분 80%를 보유함으로써 세모를 인수했다.

이는 세모가 법정관리 종결을 위해 2007년 8월 새무리컨소시엄과 337억원규모의 ‘인수·합병을 위한 투자계약’을 맺은 데 따른 것이다.

다판다와 문진미디어는 유 전 회장의 두 아들이 소유 또는 경영하는 회사다. 문제는 세모의 2대주주(29.0%)가 된 새무리의 실체다.

2006년 4월 초기자본금 5000만원으로 설립된 건강식품 유통업체 새무리는 2008년 말 기준 임직원이 4명에 불과한 작은 회사다. 2008년 당시 새무리의 매출액은 2억원을 밑돌았고 13억원 정도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08년 회계연도 감사보고서 이외에 공개된 자료가 없다. 이 감사보고서를 보면 새무리는 2007년 기업은행에서 95억원, 농협중앙회에서 128억의 단기차입금을 빌렸다.

하지만 회사의 규모에 비해 대출액이 크고 대출시점에서 앞으로 보유할 세모 주식 이외에 담보로 제공할 수 있는 유형자산이 없었다는 점으로 미뤄 보아 특혜 대출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는 것이다. 회사가 당시 보유한 유형자산은 21억원 상당의 집기 비품이 전부였다.

새무리의 주주 황 모씨 등 개인 주주 8명은 유 전 회장과 관련된 인물로 추정되고 있다.

세모는 최종 부도 뒤 1999년 법정관리에 돌입했다. 세모는 법정관리 종결을 위해 채무변제 계획을 법원에 제출했지만 약속한 2008년까지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게 되자 2007년 12월 말 기존주주의 주식을 감자소각하고 신주를 발행해 새무리 컨소시엄의 투자를 받는 내용으로 회사정리 계획을 바꿨다.

새무리가 세모그룹의 모체였던 세모의 법정관리 종결을 위해 급조된 페이퍼컴퍼니 성격의 회사로 의심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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