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앞만보고 달려 물의 일으켜 죄송"

입력 2006-06-01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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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만 보고 달리다 여러 문제를 일으킨 점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김동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현대차그룹 비자금 사건에서 정몽구 회장이 참회의 뜻을 밝혔다.

이날 공판은 검찰의 비자금 용처 수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수사기록을 변호인측과 재판부에 넘기지 않은 관계로 별다른 신문 없이 검찰의 기소유지 진술과 정 회장의 모두진술만 이뤄졌다.

정 회장은 공판장에서 “이번 일로 물의를 일으키고 직원들에게 심려를 끼친 점 죄송하다”며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를 만들려는 생각에 앞만 보고 달려 미처 뒤를 돌아보지 못해 여러 문제를 일으키게 돼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재판장께서 선처를 통해 다시 한번 기회를 준다면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 세계 경쟁에 있어 회사 발전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정 회장의 비자금 조성에 대한 직접적인 지시와 조성 자금 사용 등에 대한 요지를 밝히고 향후 수사를 통해 확보한 증거자료를 제출해 범죄 사실을 입증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 회장 변호인단은 이날 공판에서 별다른 진술 없이 정 회장 보석에 대해 신중한 검토를 촉구했다.

변호인단은 현대차그룹의 경영 공백이 현실화 돼 우리 경제에 큰 악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정 회장의 건강이 악화되고 있다며 정 회장 보석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그러나 재판부가 정 회장의 보석을 허가할지는 아직 미지수로 남아 있다. 현재 재판부는 정회장의 변호인단이 제출한 진단서와 회사경영 현황 자료, 각계에서 제출된 탄원서들을 검토하면서 보석허가를 숙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법정에는 정의선 기아차 사장 등 200여명이 달하는 현대차그룹 계열사 사장단 및 임직원들이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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