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당시 긴박했던 2시간20분… 정부 초동대처 미흡

입력 2014-04-17 10:3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17일 오전 '세월호'가 침몰한 전남 진도군 북쪽 20km 사고 해상에서 해경이 빗속을 뚫고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다.(연합뉴스 )
무려 300명에 육박하는 사망ㆍ실종자를 낸 인천-제주행 진도 여객선 세월호의 대참사로 전 국민이 슬픔에 빠졌다.

특히 생사가 달린 2시간20분 동안 사고 선박의 선장과 승무원의 미흡한 대응과 정부의 우왕좌왕 모습은 국민을 공분시키고 있다. 이 바람에 고귀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천금같은 시간이 낭비되면서 피해가 더 커졌을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10시 40분경까지 배가 침몰할 가능성이 거의 없고 기울어진 상태로 최소한 하루 정도는 버틸 것으로 안일한 판단을 했다. 특히 구조 당시 해경과 해군 등이 출동했지만 긴박하게 일사불란하게 구조 활동을 펼치기보다 눈에 보이는 구조자를 구하는데 급급해 결국 방에 갇힌 승객들 대부분이 실종됐다.

정부의 우왕좌왕 모습은 세월호 탑승객 수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모습에서 두드러졌다. 안전행정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설치돼 이번 사고를 총괄했지만 각 부처 상황실과 서로 손발이 안 맞는 모습을 드러내며 서로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했다. 승객탑승자 수나 구조인원 수를 당일 오후 늦게까지 제대로 파악도 못 해 실종자 가족들을 분노케 했다. 특히 한때 350여명을 구조했다고 발표했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혼선이 커지자 사고 브리핑을 현장에서 집계해 발표하겠다고 발을 떼는 모습에서 정부의 미흡한 대책을 여실히 보여줬다.

또한 사고 선박 선장과 승무원들은 사고 초기 배가 기울고 있음에도 승객들이 그대로 방에 있어달라고 방송해 결국 피해 규모를 키웠다. 특히 선장과 일부 승무원들은 구조 초기에 먼저 구조된 것으로 알려져 비난 여론이 거세다.

한편 17일 오전 9시40분 현재 실종자 수색 작업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탑승객 475명 가운데 7명이 사망하고 179명이 구조됐다. 구조자 중 101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실종자는 280명으로 해양경찰청과 전문가들은 실종자 대부분이 침몰한 배 안에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종자 중 상당수가 제주도 수학여행길에 오른 안산단원고등학교 학생들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안산단원고 학생 325명 중 현재 78명만 구조된 것으로 알려져 실종자 가족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지난 16일 오전 8시55분 세월호가 제주 해상교통관제센터에 “해경에 연락해 주십시오. 본선 위험합니다. 지금 배 넘어 갑니다”라는 무선교신 구조 요청했다. 이후 9시 30분에 구조대가 도착해 본격적인 구조작업을 펼쳤지만 구조요청 후 2시간 20분만에 배가 완전 전복되면서 실종자 수가 많아졌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상승률 1위 전선株, 올해만 최대 320%↑…“슈퍼사이클 5년 남았다”
  • '하이브' 엔터기업 최초 '대기업집단' 지정
  • 의대생 1학기 유급 미적용 검토…대학들 '특혜논란' 시비
  • [금융인사이트] 홍콩 ELS 분조위 결과에 혼란 가중... "그래서 내 배상비율은 얼마라구요?"
  • 옐런 “중국 관세, 미국 인플레에 영향 없다”
  • 15조 뭉칫돈 쏠린 ‘북미 펀드’…수익률도 14% ‘껑충’
  • 깜깜이 형사조정위원 선발…“합의 후 재고소” 등 부작용 우려도 [조정을 넘어 피해회복 '형사조정제도']
  • 베일 벗은 '삼식이 삼촌', 송강호 첫 드라마 도전에 '관심'
  • 오늘의 상승종목

  • 05.1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7,500,000
    • +1.27%
    • 이더리움
    • 4,060,000
    • -0.15%
    • 비트코인 캐시
    • 596,500
    • -2.21%
    • 리플
    • 701
    • -1.13%
    • 솔라나
    • 201,800
    • -1.56%
    • 에이다
    • 603
    • -0.5%
    • 이오스
    • 1,064
    • -1.66%
    • 트론
    • 176
    • +0.57%
    • 스텔라루멘
    • 144
    • -0.69%
    • 비트코인에스브이
    • 83,100
    • -2.52%
    • 체인링크
    • 18,270
    • -2.09%
    • 샌드박스
    • 572
    • -1.3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