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유로 사용 18개국) 재정 위기 이후 4년 만에 그리스가 10일(현지시간) 채권을 발행에 성공한 가운데 투자자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그리스 국채 투자에 몰리고 있다고 미국 CNBC가 보도했다.
구제금융 지원을 받은 지 4년 만에 채권 시장에 복귀한 그리스는 이날 30억 유로 규모의 5년 만기 채권을 발행했다. 이날 그리스 국채 입찰의 응찰 규모는 200억 유로(약 28조84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엄청난 수요에 힘입어 채권 금리는 4.95%로 앞서 5~5.25% 정도를 전망한 전문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CNBC는 이처럼 투자자들이 그리스 채권에 몰리는 이유로 높은 금리를 주목했다. 저금리 시대에서 5%대의 고금리가 요즘 드물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4년 만의 발행으로 그리스 국채 수요가 높다는 소식 때문에 투자자들이 실제로 원하는 규모보다 더 많은 채권을 사들이는 것도 채권의 인기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유럽중앙은행(ECB)가 구제금융 차원으로 그리스 국채를 일부분을 보유하고 있어 그리스 정부가 2023년까지 채무상환을 하지 않아도 돼 그간 디폴트(채무 불이행) 걱정이 없다. 여기에 ECB가 유로존 수호를 위해 그리스 재정을 뒷받침해줄 것이라는 전망도 그리스 국채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고 CNBC는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