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돌 맞은 산업은행, 明과 暗] 전쟁 복구부터 IT산업까지… 한국경제 성장 ‘징검다리’

입력 2014-04-0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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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년 자본금 4000만원으로 시작… 90년대 들어서면서 IB로 재도약

산업은행이 창립 60주년을 맞았다. 6·25전쟁의 상흔을 딛고 문을 연 산은은 우리나라를 최빈국에서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발전시켰다.

산은은 1960년대 중화학공업부터 2000년대 IT·반도체까지 한국의 대표산업에 대해 금융지원을 해왔다. 전쟁복구, 경제개발5개년계획, 외환위기 극복, 기업구조조정 등 모든 국내 경제의 재도약 중심엔 산은이 있었다.

그 결과, 1954년 15억달러에 머물던 한국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1조2000억달러까지 늘며 60년 만에 900배나 뛰었고, 4000만원으로 시작한 산은의 자본금도 9조2600억원으로 불어났다. 한국경제와 산은은 60년간 늘 함께였다.

◇1960년대 개발금융→1980년대 산업금융

1954년 정부 100% 출자로 설립된 산은은 60년 세월 동안 기업들의 설비자금을 장기 지원하며 한국 경제 발전에 큰 공을 세웠다.

설립 초에는 6·25 전쟁 상흔을 치유하기 위해 기간산업, 광업, 주택건설 등 정책·운영자금을 끌어모으며 전쟁 복구와 산업 부흥을 지원했다.

전쟁의 아픔이 진정된 1960년부터는 ‘경제개발5개년계획’을 수립·실행하면서 산업 설비에 대한 투자를 유도했다. 소비재 등 경공업 부문을 중심으로 수입 대체가 촉진됐으며 기초산업 시설과 사회간접자본이 대거 확충됐다.

제2차 경제개발 5개년계획 기간 중에는 소비재 공업의 수출 산업화를 적극 추진했다. 자본재 산업을 육성해 공업화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역점을 뒀다.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 산은은 중화학공업 건설에 필수적인 장기설비자금의 조달에 적극 나서기 시작했다. 재원 충당을 위해 자본금을 6000억원으로 확대했으며 1974년에는 국내 최초로 외화채권도 발행했다.

한국 경제가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1980년대 들어 산업 불균형이 발생했다. 정부는 부문간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구조조정 정책을 추진했다. 이에 산은은 중화학공업 투자조정, 해운산업 합리화, 불건전 기업의 정비 등을 진행하며 산업구조의 고도화를 촉진했다.

◇1990년대 기업금융→2000년대 신정책금융

1990년대 들어 한국은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으로 비약적 성장을 이룬다. 산은도 국제화에 맞춰 투자업무를 획기적으로 확충해 투자은행(IB)으로서의 도약을 위한 기반을 구축한다. 국제 신디케이티드론 주간사 업무, 리스 금융, 국제 프로젝트 파이낸스, 역외금융 및 현지금융, 국제 인수합병(M&A)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곧바로 위기가 찾아온다. IMF에 따른 구조조정 공포다. 대기업 대출 부실화로 대부분 시중은행들이 자본금 확충에 어려움을 겪었던 상황에서 정부는 산은을 구조조정 수단으로 활용한다.

당시 산은은 ‘발행시장 CBO’ 주간사 및 ‘회사채 신속 인수’등으로 정부의 구조조정 노력에 화답한다. 대우그룹 구조조정과 LG카드 정상화가 대표적이다.

2008년 산은은 글로벌 무대에서 대형 IB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로 민영화를 진행한다. 그러나 전 세계를 강타한 저성장은 전 금융권의 패러다임을 바꿔놓는다.

이에 박근혜 정부는 산은에 정책금융기관으로 복귀를 명령했고 ‘정책금융과 상업금융 병행 수행기관’ 이라는 포지셔닝을 부여한다.

홍기택 산은 회장은 “지난 산은의 60년 역사는 그야말로 격동의 세월이었다”라며 “창조경제 지원 등 중점 과제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정책금융 대표기관으로서 산은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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