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3일 만에 기름 유출 멈췄지만…지역주민 불안 여전

입력 2014-04-07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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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3시40분께 울산시 울주군 에쓰오일 온산공장의 원유 탱크에서 기름이 유출됐다. 소방관들이 폭발 위험에 대비해 탱크 쪽에 유증기를 가라 앉히는 폼을 뿌리고 있다. 연합뉴스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한 에쓰오일 온산공장 탱크 내 잔여 기름 이송작업이 6일 마무리됐다. 지난 4일 오후 3시 40분께 사고가 발생한 이후 3일(약 53시간) 만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탱크 바닥에서 1m 정도 깊이까지 원유 3만3000배럴이 아직 남아있지만 탱크 균열지점이 보다 높은 곳에 있어 원유 유출은 6일 오후 9시 5분 이후 사실상 멈췄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유출된 기름이 모여 있는 방유벽(원유 외부 유출 차단장치)에 현재 12만6000배럴이 남겨져 있어 이를 회수하는 데 최소 2~3일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 소방본부 측은 “방유벽에서 펌프로 기름을 이송해야 하므로 길게는 일주일 이상 걸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상호 소방방재청장은 현장을 방문해 “2차 사고가 없도록 방제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이와 관련, 나세르 알 마하셔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는 6일 오후 에쓰오일 온산공장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뜻밖의 사고로 국민과 주민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조금이라도 해상 오염이 없도록 주변 해안에 오일붐펜스와 흡착포 방제벽을 설치하고 24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에쓰오일과 유관기관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에쓰오일 온산공장에서 발생한 원유 유출사고로 인근 토양과 대기가 오염될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유출된 기름이 방유벽 밖으로 새어나갈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기름의 유증기가 대기 중으로 배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이번 사고 이후 기름 냄새가 난다는 시민들의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5일부터 6일 모두 16건의 기름과 가스냄새 신고를 받았으며 이 중 11건이 접수됐다.

환경전문가들도 이 같은 상황을 공감하고 있다. 한 환경운동 단체 관계자는 “방유벽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름 냄새가 퍼지고 있는 것을 보면 대기오염 우려가 높다”고 언급했다.

이번 사고 발생의 결정적 요인이 노후화 된 설비인 것으로 지목되고 있어 후속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울산에는 에쓰오일(1000만 배럴)을 비롯해 SK에너지(2000만 배럴), 한국석유공사 (1350만 배럴) 등 대형 석유 저장시설이 밀집해 있다. 그러나 설비 노후화에 따른 안전성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한편 에쓰오일 온산공장에서는 지난 4일 72만 배럴 규모의 원유 탱크에서 내부 기름을 섞어주는 장치인 ‘믹서기’ 축이 이탈하면서 기름이 뿜어져 나왔다. 에쓰오일은 믹서기의 회전설비 이상으로 인해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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