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그런 기사가 나지?” 박용만 회장의 '만우절 조크'

입력 2014-04-0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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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8시20분. 대한상공회의소 홍보실에는 일대 소동이 벌어졌다. 박용만<사진> 대한상의 회장이 홍보실장에게 “아침 신문 기사 봤어?? 어떻게 그딴 신문에 그런 기사가 나지?”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

홍보실은 평소 화를 잘 내지 않는 박 회장의 호통에 극도로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홍보실장은 직원들에게 부랴부랴 모든 신문을 다시 보라고 지시했다.

홍보실 직원들은 신문의 1단 기사까지 꼼꼼히 들여다봤지만 대한상의와 관련한 특이 기사를 찾지 못했다. “무엇을 놓친 거지” 홍보실의 긴장감은 더욱 더 커질 수 밖에 없었다.

결국 대한상의 홍보실은 두산그룹에 도움을 청했다. “대한상의와 관련한 특이 기사를 찾지 못했는데 두산그룹 쪽에는 기사가 있냐”며 함께 찾아보자고 했다. 발등의 불이 두산그룹에까지 퍼진 셈이다.

두산그룹에서도 홍보실 전 직원과 비서실장이 나서며 모든 관련 기사를 다시 검색했다. 그런데 1일자 신문에는 두산그룹과 관련한 특이 기사를 찾을 수 없었다. 그러자 두산그룹은 지난달 31일자 신문에 난 기사도 다시 점검하며 일부 기자들에게는 전화를 돌려 기사 문구 일부를 수정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박 회장의 호통이 떨어진 뒤 30분이 지났을 즈음. 대한상의 홍보실은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

“회장님 어떤 기사인지 못 봤습니다.” 이에 박 회장이 보낸 답문은 다음과 같았다. “일면에 났잖아!! 만우일보 ㅍㅎㅎㅎㅎㅎㅎㅎㅎㅎ.”

박 회장의 재치는 두산그룹 직원에게는 이미 정평이 나 있다. 그는 여름이 되면 서울 중구의 두산그룹 본사 앞에 있는 냉면집을 자주 찾는다.

지난해에도 어김없이 직원들과 함께 냉면집을 찾은 박 회장은 식사를 마친 뒤 아차했다. 지갑을 두고 와 함께 간 직원에게 계산을 부탁했으나 지갑을 들고 온 이가 아무도 없었다.

그러자 박 회장은 냉면집에 “저 두산그룹 회장인데요”라고 신분을 밝히며 외상 거래를 할 수 밖에 없었다. 박 회장은 당시 에피소드도 직원들과 공유하며 웃음을 나눴다.

재계 관계자는 “박 회장은 재계 총수 중에는 드물게 직원들에게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인물이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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