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홍보모델 ‘못 생겼다’ [오상민의 현장]

입력 2014-03-3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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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KLPGA 홍보모델로 선발된 10명.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자영, 안신애, 김하늘, 허윤경, 김효주, 전인지, 김세영, 양수진, 장하나, 윤채영. (사진=KLPGA)

참 못 생겼다. 관점을 달리해서 다른 각도로 봐도 정말 못 생겼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홍보모델 이야기다. 홍보모델들의 외모를 나무라는 것이 아니다. 의미와 취지가 옳지 못하다는 뜻이다.

KLPGA는 최근 6기 홍보모델을 선발ㆍ발표했다. 이번에 선발된 6기 홍보모델은 김세영, 김자영, 김하늘, 김효주, 안신애, 양수진, 윤채영, 장하나, 전인지, 허윤경(이상 10명)으로 올 한해 KLPGA 홍보를 위해 각종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골프가 대중화 됐지만 아직까지 골프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많은 만큼 홍보모델들의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홍보모델 선발 과정은 실망스럽다. KLPGA 홍보모델은 매년 상금순위 50위 이내 선수 중 언론사와 타이틀스폰서, KLPGA 회원(2014년 시드권자)의 투표로 선발된다. 올해도 같은 방식이었다.

문제는 선발된 홍보모델 중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할 만한 선수는 거의 없다는 점이다. 당연한 일이다. 언론과 타이틀스폰서의 투표에 의해 선발, 치밀하게 계획된 선수들의 스토리텔링은 어디에도 없기 때문이다.

물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실력이다. 운동선수는 실력으로써 모든 것을 평가받아야 한다. 그러나 실력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대중에 대한 긍정적인 의미 부여다. 잔잔한 감동과 교훈을 주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투어 활동 중에도 학업을 소홀이 하지 않은 선수, 남모르게 선행을 이어가는 선수, 해외진출 자격이 있음에도 국내 투어 잔류를 선언한 선수, 해외 투어에서 복귀 후에도 투혼을 불사르는 노장 선수 등 긍정적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선수는 얼마든지 있다.

대중은 홍보모델을 통해 “아! 이런 선수도 있구나”, “KLPGA투어에는 재미와 감동이 있다”, “선수들의 면면을 알면 골프 보는 재미가 더한다” 등 KLPGA의 숨은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은 실망스럽다. 프로 데뷔 후 단 한차례의 우승 경험이 없는 선수가 포함된 반면 매년 꾸준한 성적을 유지해온 선수는 선발되지 않았다. 한때 돌풍을 일으키다 부진에 빠진 선수들도 이번 홍보모델 명단에 이름이 올랐지만 남모르게 선행을 이어온 선수, 골프와 학업을 병행한 선수는 명단에 없다.

노력도, 고민도, 계획도, 기준도 없이 선발한 결과다. 홍보모델은 KLPGA의 얼굴이다. 홍보모델을 통해 KLPGA의 숨은 매력을 알릴 수 있지만 불신을 키울 수도 있다. 그만큼 선발에 신중을 기해야 했다.

일부 선수들은 남다른 외모 덕에 수년째 홍보모델로 선발되고 있다. 그로 인해 가치 있는 선수들의 노력과 진정성이 묻혀버리고 있다. 선수들은 필드에서 빛나야 한다. 그것은 선수 개개인의 노력 여부에 의해 가려진다. 그러나 필드를 벗어나 남모르게 흘리는 땀을 발굴하고, 그 노력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KLPGA의 몫이다. 노력도 고민도 없이 선발된 홍보모델은 오히려 대중의 불신과 오해를 싹트게 한다. 그런 면에서 이번 KLPGA 홍보모델 정말 못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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