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삼성SDI와 합병...60년 만에 역사 속으로

입력 2014-03-31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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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 삼성SDI와 합병...60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진=블룸버그

삼성SDI와 제일모직이 합병해 자산총액 15조원 상당의 글로벌 소재·에너지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탈바꿈한다. 합병회사의 사명은 삼성SDI로 한다.

이에 따라 1954년 삼성그룹의 모태기업으로 출발한 제일모직은 60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제일모직은 1954년 설립돼 직물사업을 시작한 이래 1980년대에 패션사업, 1990년대에 케미칼 사업, 2000년대에는 전자재료 사업에 차례로 진출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소재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패션사업부를 삼성에버랜드로 이관했다.

제일모직의 모태는 1954년 9월에 세워진 제일모직공업이다. 삼성그룹의 창업자인 이병철 회장은 제일제당 설립 후 2년 만에 모직사업에 진출했다. 당시 국내 섬유산업은 여명기로 월급쟁이 봉급으로는 엄두도 내지 못할 만큼 비쌌다. 이 회장은 수입의존도 80%인 모직을 국산화하기 위해 1955년 소모공장을 시작으로 방모, 염색, 가공 등 공장을 잇달아 준공하고 본격 생산에 나섰다.

이 회장은 1965년 9월 국내 최초로 울마크 사용권을 획득, 1976년 2월 상호를 현재의 제일모직으로 변경했다. 1985년 11월 신사복인 '갤럭시'를 수출했으며, 1988년 2월 하이크리에이션사를 세웠다. 1990년 3월 이탈리아 현지법인인 '모다쁘리마 이탈리아'를 설립했다. 1991년 12월 세계에서 세 번째로 1PP 복지를 개발해 '란스미어' 복지를 출시했다. 1996년 중국 상하이에 '빈폴' 매장을 열었다.

1997년 한국품질아카데미 주최 최우수품질 100대 기업에 선정되었고, 1998년에는 한국생산성본부 주최 고객만족도 신사복 부문 1위를 차지했다.

1999년 제일모직, 삼성물산 에스에스, 하이크리에이션을 통합했다. 2004년 6월 OPC사업을 삼성전자에 양도했으며, 같은 해 9월 듀폰사와 FCCL 사업을 합작 계약했다. 2006년 3월 폴리카보네이트(PC)사업에 진출했으며, 2007년 3월 에이스디지텍을 인수하며 LCD 패널의 핵심소재인 편광필름 사업을 시작했다. 이를 통해 미래 신수종사업의 본격적인 확대 및 차세대 경쟁력 향상을 위한 기반을 강화했다. 2010년 3월 친환경 수처리 멤브레인 사업에 진출했으며, 중국 톈진에 합성수지 컴파운드 공장을 준공했다.

제일모직은 패션 사업 분야에서 갤럭시, 로가디스, 엠비오, 후부, 구호 등의 브랜드를 생산해 복지 생산과 수출의 기반을 마련했다. 케미칼 부문에서는 고기능 합성수지인 모니터용 난연 ABS와 냉장고용 압출 ABS 수지가 세계 최고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SDI는 제일모직과의 합병을 통해 2020년 연매출 29조원 이상의 거대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신성장동력 육성 차원에서 배터리 사업의 원천 경쟁력인 소재 경쟁력 강화가 절실한 가운데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에 이어 에너지·자동차 소재를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던 제일모직과 합병을 도모하게 된 것이다.

제일모직 조남성 사장은 "이번 합병은 삼성SDI와 제일모직의 핵심경쟁력을 통합해 초일류 에너지·소재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말했다. 삼성SDI 박상진 사장은 "소재업계와 부품업계에서 각각 쌓은 양사의 전문 역량과 기술을 합해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초일류 소재·에너지 토탈 솔루션 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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