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쏘나타에 연비 표기가 2개 달린 까닭은

입력 2014-03-26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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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차례 '연비 홍역'을 치른 현대자동차의 신형 쏘나타를 둘러싼 연비 논란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현대차가 24일 공개한 신형 쏘나타 제원표를 보면 연비란에 공인연비 12.1㎞/ℓ 말고도 11.6㎞/ℓ라는 숫자가 하나 더 들어갔다. 16∼17인치 타이어로는 공인연비를 낼 수 있지만 18인치 타이어를 장착할 경우 4.1%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타이어가 커질수록 연비가 떨어지는 것은 상식이지만 타이어 크기에 맞춰 별도 연비를 표기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현대차도 기존 YF쏘나타의 제원표에는 16∼18인치 타이어를 통틀어 11.9㎞/ℓ의 단일 연비를 적용했다. 18인치 타이어가 장착된 경우만 비교하면 신차 연비가 오히려 뒷걸음질친 셈이다.

업계에서는 LF쏘나타의 '2중 연비'가 최근 연비 과장 문제에 엄격해진 사회 분위기를 반영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완성차의 실연비가 공인연비에 못 미친다는 의혹과 불만이 쌓인 가운데 연비 과장으로 북미에서 집단 소송을 당한 현대·기아차가 총 3억9천500만 달러(약 4천191억원)를 지급하기로 합의하자 국내 소비자들은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정부는 작년 4월 내놓은 사전 연비 검증제도로 신형 쏘타나를 검증, 제도 도입 이후 첫번째 시정 사례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현대차는 이달 4일 쏘나타 미디어 설명회에서 신차 연비가 12.6㎞/ℓ를 기록해 기존 11.9㎞/ℓ보다 5.9% 향상됐다고 밝혔지만 17일 에너지관리공단 사전 검증에서 12.1㎞/ℓ가 나오자 사과문을 내는 등 소동을 빚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형 쏘나타는 공차중량이 1천460㎏으로 구형보다 45㎏ 늘었지만 엔진은 구형과 똑같다"면서 "동일한 엔진에서 중량만 늘었는데 연비까지 개선하기는 어려워 '별도 표기'라는 우회로를 택한 것 같다"고 26일 말했다.

앞서 쏘나타의 라이벌로 지목된 폴크스바겐(파사트) 측은 "현대차는 신차가 파사트 디젤(1천563㎏)보다 가볍다는 걸 장점으로 내세우는데 그럼에도 연비가 떨어지는 게 황당하다"고 꼬집기도 했다.

별도 연비는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의 사후 검증에 대비한 예방책일 가능성도 있다. 정부와 업체간 연비 오차가 3%를 초과할 경우 업체가 자진해서 바로잡게 하는 사전 검증과 달리 사후 검증에서 오차 5%를 넘기면 과징금을 내야 한다.

한편 '연비 꼼수' 논란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쏘나타의 18인치 타이어는 기존 타이어보다 너비가 10㎜ 늘어난 235㎜ 광폭 제품이라 16∼17인치와 연비 편차가 크기 때문에 따로 표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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