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협력사 취업은 제겐 꿈”… 채용박람회 인산인해

입력 2014-03-2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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앳된 정장, 화장…채용 위해 입사지원서 200장 들고 와

▲2014 현대·기아자동차 협력사 채용박람회가 2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구직자들이 안내데스크에서 자료를 받고 있다. 최유진 기자 strongman55@
김 아무개(29)씨는 지난해 초 대학교를 졸업했지만 취업에는 실패했다. 50곳 이상의 회사에 지원서를 냈지만 대부분 서류전형에서 탈락했다.

2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현대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에서 만난 그는 “지방대를 나왔고 전공도 이공계처럼 특화된 곳도 아니다. 면접을 볼 기회만 있었어도…”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힘껏 조인 넥타이 탓에 목에 꽉 붙은 김씨의 하늘색 셔츠깃은 땀이 배어 진한 파랑색이 되어 있었다. 그는 수백 장의 지원서가 담긴 두툼한 서류가방을 오른쪽 어깨에 멘 채 총총걸음으로 채용부스로 들어섰다.

◇문 열기 전부터 200여명이 긴 행렬 이뤄= 현대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가 열린 첫 날. 박람회장은 구직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개막은 오전 11시였으나 구직자들은 9시 40분께부터 길게 줄을 서 있었다.

어깨가 남는 큰 정장을 입은 남성. 빨간 볼터치의 앳된 화장을 한 여성. 이들은 한 눈에 봐도 사회 초년생이 되기 위해 한 걸음씩 걷고 있는 우리네 20대였다. 채용부스에는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양 손을 무릎 위에 놓은 채 긴장한 표정이 역력한 구직자들로 가득 했다. 이들은 면접관 앞에서 조근조근 답변을 이어갔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구직자는 “현대기아차 협력사는 초봉이 3000만원을 넘는 곳도 많다”며 “가뜩이나 힘든 취업에 이들 업체에 들어간다면 꿈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람회에는 고등학교 교복을 입고 온 학생들도 많았다. 서울의 주요 공업고등학교와 마이스터교에서는 학생들이 교사와 함께 단체로 박람회장을 찾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 곳에 마련된 취업특강관, 직업심리검사관에 참여했다. 특히 여고생들은 자신의 이미지에 맞는 의상 색깔을 알려주는 컬러이미지 컨설팅관과 직장인 화장방법을 조언하는 메이크업 컨설팅관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남고생들은 면접복장컨설팅관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며 상담을 받았다.

한 인솔교사는 “당장 취업되지 않는다 해도 고3 학생들이 이 같은 경험을 해보는 것이 훗날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 데리고 왔다”고 설명했다.

◇경력자, 고졸자 채용 기회도 확대 목소리도= 올해로 3회째를 맞는 현대기아차 협력사 채용 박람회에는 370여곳의 협력업체가 참석했다. 현대기아차는 3회째를 맞아 참여 대상을 기존 부품·정비협력사에서 원부자재·설비부문 협력사까지 확대했다.

현대기아차 협력사들은 2012년 1만5000여명, 지난해에 1만7000여명을 각각 채용했다. 올해는 박람회 등을 통해 2만여명 내외를 채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대기아차 1차 협력사인 동희의 안정수 주임은 “박람회를 통해 2012년에는 5명, 작년에는 7명을 채용했다”며 “올해는 적합한 인재를 더 많이 채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안 주임은 “직원 채용 공고 시 회사 홍보가 수월하지 않아 막상 면접에 참여하는 구직자들도 동희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며 “현대기아차 채용박람회를 통하면 회사 홍보가 잘 될 뿐만 아니라 적합한 인재를 선발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채용박람회에 아쉬움을 나타내는 의견도 있었다. 학생 35명을 인솔하고 온 김지운 영등포공고 교사는 “현대기아차 협력사 채용 박람회에 매년 참가했지만 채용이 대졸자 위주로 이뤄진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사실 상반기에 채용을 하면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은 취업하기 어렵다”며 “박람회를 하반기에도 열거나, 아니면 고졸자의 구직 기회를 더 늘렸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말했다. 이번에 채용 박람회에 처음 참가한 현대차의 한 협력사 관계자는 “경력직을 채용할려고 왔는데 대부분 신입이었다”며 “박람회에서 경력직에 대한 구직 기회도 더 넓혔으면 한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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