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금2’가 한류 드라마 열풍을 다시 불러올 수 있을까.
MBC가 드라마 ‘대장금2’ 제작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2003년 방송돼 전 세계를 강타한 ‘대장금’의 속편이다. 최근 MBC는 “올 하반기 편성을 목표로 ‘대장금2’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현재 출연진을 비롯한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대장금2’는 ‘기황후’와 ‘트라이앵글’, ‘야경꾼일지’의 뒤를 이어 오는 10월 편성될 확률이 높다.
‘대장금’의 성공신화를 이끈 김영현 작가가 ‘대장금2’의 집필을 맡아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정확한 줄거리를 두고 여러 얘기가 오가고 있지만 한 여인이 자신의 노력으로 고난과 위기를 극복한다는 ‘대장금’의 중심축을 유지할 전망이다.
최대 관심사는 ‘대장금’의 주인공 이영애의 출연 여부다. 현재 이영애는 ‘대장금2’ 출연 제의를 받고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장금’의 상징적 존재인 이영애의 출연은 드라마 흥행과 직결된다.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박성현 박사는 “이영애의 출연은 초반에 ‘대장금2’란 콘텐츠에 집중하게 만드는 특별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분석하며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역시 ‘엽기적인 그녀’ 전지현과 한류 스타 박해진의 출연 소식으로 초반 관심이 집중됐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2003년 9월부터 2004년 3월까지 방송된 ‘대장금’은 평균 시청률 42.3%, 최고 시청률 55.5%를 달성하며 광고 수익만으로도 249억원을 거둬들였다. 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대만, 홍콩 등 아시아 국가를 비롯해 터키, 미국, 중동과 아프리카 등 87개국에 수출돼 1100만 달러(약 118억원)의 수익을 냈다. 홍익대 고정민 교수의 ‘드라마 대장금의 경제적 효과에 대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대장금’의 생산 유발 효과는 1119억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387억원, 취업 유발 효과는 933명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MBC는 ‘대장금2’를 직접 제작해 수익 창출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대장금2’ 제작이 가시화됨에 따라 안팎의 기대가 높다. ‘대장금’에 대해 좋은 추억을 갖고 있는 이들이 많기 때문에 ‘대장금2’가 한류팬들을 다시 한번 집결시키는 중요한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대가 큰 만큼 ‘대장금2’가 짊어진 무게도 막중하다. 박성현 박사는 “‘대장금2’란 콘텐츠를 얼마나 잘 만들지 여부가 중요하다”면서 “초반 이슈몰이로 초기 집중력을 높일 수는 있지만 스토리, 연기력, 재미 요소가 합쳐져야 작품이 흥행에 성공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대장금’을 상회할 만한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오히려 명성에 누를 끼칠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