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호 메리츠금융 회장이 9개월만에 다시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메리츠금융지주 대표와 메리츠종금증 대표이사인 김용범 사장은 연임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21일 정기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개최하고 조 전 회장과 김용범 지주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이번 인사는 대주주의 책임경영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고 계열사 CEO 자리에 최고의 전문인재를 영입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메리츠금융측의 설명이다.
조 회장은 보수를 포함한 모든 경영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해 사회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조 회장은 성과급 등 보수를 전액 포기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리기도 했다.
메리츠금융 관계자는“메리츠금융 최대주주인 조 회장이 등기이사직을 맡아 책임경영을 펼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 복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등기이사로 복귀하는 것과 관련해 이 관계자는“책임을 물을 수 있는 자리와 책임을 지는 자리는 근본적으로 큰 차이가 있다”며“대주주의 책임있고 투명한 경영철학을 통해 사회적 책임과 성장을 동시에 추구해 고객에게 신뢰와 만족을 주는 금융그룹으로 성장 하겠다”고 말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장기 지속 가능한 업계 최고 수익성 달성’을 올해 그룹 목표로 설정하고 이를 위해 △업계 최고 수준의 ROE 달성, △장기 성장 잠재력 강화 △철저한 리스크 관리 등 3대 중점과제를 추진키로 했다.
김용범 사장은 메리츠종금증권과 메리츠금융지주 대표이사를 겸임하게 됐다. 아울러 메리츠화재 신임 대표이사에는 남재호 사장을, 메리츠자산운용과 메리츠캐피탈 대표이사에는 존 리 사장과 권태길 사장을 각각 선임했다.
그룹내 조직을 안정화 시키는 동시에 최고의 금융전문그룹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하기 위한 포석이다.
이날 주총에서 메리츠금융은 FY2013년 연결 재무재표를 기준으로 당기순익은 전년대비 179억원 증가한 1551억원을 기록했다. 임원보수한도는 80억원이며, 주당 배당금 90원, 배당성향 6.5%, 총배당액 101.1억원으로 시가 배당률은 1.4%로 소폭 감소했다.
또 메리츠금융은 2013년 말 기준 순자산가치가 21조107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