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선수 해외 진출]김사니, “팀 맏언니지만 막내 같은 생활 재밌어”

입력 2014-03-2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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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니(33ㆍ로코모티브 바쿠ㆍ아래 왼쪽 두번쨰)가 아제르바이잔 리그에서 동료들과 경기를 뛰고 있다.

면적 8만6600㎢, 인구 959만1059명의 한국보다 작은 나라 아제르바이잔에서 활약 중인 선수가 있다.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얻은 배구선수 김사니(33)는 아제르바이잔 리그의 로코모티브 바쿠에 입단해 주전세터로 뛰고 있다.

김사니는 아제르바이잔에 대해 아는 게 많지 않았다. 다른 선수들에게 아제르바이잔 여자배구 리그에 대해 간혹 들었을 뿐이다.

최근 아제르바이잔은 세계 각국의 유능한 선수를 영입하며 세를 확장하고 있다. 김사니도 그중 하나로, 팀 내 아시아 선수로는 김사니가 유일하다. 그는 “팀에서 제일 언니지만 아시아 선수가 나 혼자라 다들 많이 챙겨준다. 어떻게 보면 팀 막내같이 생활하고 있다”며 “다들 나를 신기해하고 재밌어 한다”고 설명했다.

출신 국가가 다양한 로코모티브 선수들은 영어로 대화한다. 김사니는 “지금은 의사소통도 잘 되고 농담도 하지만, 처음에는 말문이 막혔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타지 생활에서 그를 괴롭힌 건 의사소통이 아니었다. 김사니는 “물이 안 좋고, 인터넷이 느리다”며 소소한 불편함을 드러냈다. 이어서 그는 “특별히 힘들지는 않다. 단지 타국이라 모든 것이 낯설다는 게 가장 힘들다”고 덧붙였다.

로코모티브 바쿠의 클라우디오 세자르 쿠엘요 감독은 김사니에게 “찬스가 왔을 때 속공을 많이 쓰라”고 특별지시한다. 특히 볼 높이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한다. 아제르바이잔에 장신 선수들이 많아 볼이 높기 때문이다.

그는 “아제르바이잔의 서브 공격은 한국보다 파워풀하다”며 “대신 정교함은 조금 떨어지는 것 같다”고 양국의 장단점을 설명했다. 김사니는 한국과 아제르바이잔의 차이를 조금씩 좁히면서 팀의 결승 진출을 돕는 것을 올 시즌 목표로 삼고 있다.

그의 나이 서른셋. 운동선수로서 결코 적은 나이는 아니다. 그는 “이제 노장 선수다”며 “화려한 선수보다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차근차근 잘 준비해 선수 생활을 길게 하는 게 개인적인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외국으로 나오는 것이 결코 쉬운 결정은 아니다. 하지만 기회가 된다면 큰 무대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뛰어 보는 것도 본인 배구 인생에 있어 큰 경험이 될 것 같다. 절대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했으면 좋겠다.” 아제르바이잔에서 활약하는 서른셋의 언니가 후배들에게 해 주는 진심 어린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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