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의 삼성전자라 해서 샀는데…"

입력 2006-04-28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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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7일 오후 증권선물거래소 서울사옥 홍보관.

증권선물거래소와 코스닥상장법인협의회가 코스닥기업 IR 지원책 차원에서 처음 실시한 '코스닥 결산실적 우수기업 합동 기업설명회'가 끝나갈 무렵 때아닌 긴장감이 돌았다.

기업설명회에 나선 3개 기업 중 마지막 순서였던 A기업의 설명회가 끝나고 질의응답 시간이 주어지자 한 개인투자자가 마이크를 집어들었다.

"상장할 무렵 '코스닥의 삼성전자'라는 주변의 권유를 듣고 1만5000원대에서 주식을 샀는데, 지금 3000원대에 불과하다. 손실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질문이 끝나자 설명회장이 잠시 술렁였다. 답변을 위해 마이크를 넘겨받은 A기업의 대표이사는 "충분히 안타까운 심정이 이해간다"면서 "작년에 흑자전환 한 것을 바탕으로 올해는 더욱 열심히 뛰어서 더이상 손해보는 일 없도록 하겠다"고 사과와 위로를 동시에 전했다.

질문을 던진 투자자는 A기업의 주식을 11만주 가량 보유하고 있는 주요주주였다. 매번 주식을 처분해야지 하면서도, 그동안의 손실액을 떠올리면 쉽사리 결정을 못내려서 지금까지 들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렇게 직접 만나서 설명을 들어봤으니, 한 번만 더 믿어보겠다"는 말을 남기고 설명회장을 떠났다.

주주들을 대하는 기업의 태도를 질책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B기업의 설명회가 끝난 이후 질의응답시간에, 한 투자자는 "매번 주식담당자에게 전화를 하면 '바쁘다'는 핑계로 무성의하게 답변을 하곤 한다"며 "회사가 주주들에게 너무 무신경한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C기업의 대표이사는 다소 곤란할 수 있는 질문에 허심탄회한 답변을 내놓으며 분위기를 역전시키기도 했다.

그는 너무 배당성향이 높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 "사장 명함 가지고 있느니까 여러 모임에 가면 술값도 내라 하고, 기부도 좀 하라고 한다"며 "그러기 위해선 저도 배당을 좀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이 회사는 대주주와 소액주주간 차등 배당을 실시하고 있는 기업이다.

한편, 이날 첫 합동 기업설명회를 끝낸 코스닥시장본부와 코스닥상장법인협의회는 앞으로도 IR 활동이 저조한 코스닥기업을 대상으로 IR 개최를 적극 권유하고, 지원할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증권선물거래소 서울사옥 종합홍보관에서, 월 1~2회 가량 합동기업설명회를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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