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기자의 맛이야기] 제주도에서 찾은 '맛'…들어는 봤나 '고기국수'

입력 2014-03-10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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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럽게 찾게 된 제주도. 푸른 바다가 아름다운 제주도에 오면 항상 찾게 되는 것은 역시 싱싱한 해산물이다.

바닷가에서 해녀들이 직접 딴 해삼이며 멍게를 먹는 그 맛을 어디에 비할까.

하지만 출장이다 여행이다 일년에 2~3번씩 찾게되는 제주도에서 매번 먹게 되는 해산물이 살짝 질려갈 무렵.

제주도가 고향인 선배에게 제주도 향토음식을 소개받았다.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고향음식이라고 소개한 이 음식은 바로 '고기국수'였다.

처음 '고기국수'라는 이름을 들었을때 당연히 소고기나 닭고기가 들어간 국수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제주도에서 '고기'는 흔히 돼지고기를 가리킨다고 한다.

기름기 많은 돼지고기로 만든 국수라니.

반신반의 하는 마음으로 고기국수 집을 찾았다. '올래국수'는 관광객들 보다는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고 한다. 때문에 관광지에서 다소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주택가 골목을 속에 위치한 '올래국수'는 어느동네나 있을 법한 동네 분식집같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가게 안은 맛집답게 많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10여분을 기다린 뒤 자리에 앉았다. 함께 찾은 동료기자와 함께 고기국수 2그릇과 비빔국수를 시켰다.

주문을 하자 풋고추와 쌈장, 김치가 상 위에 차려졌다. 잠시 뒤 김이 모락모락 나는 고기국수와 새빨간 양념의 비빔국수가 나왔다.

고기국수는 생각보다 '비주얼'이 강렬했다. 처음 고기국수를 생각했을때는 곰탕처럼 맑은 고기 국물에 얇게 저민 고기가 올려져 있을 것이라고 각했다.

하지만 막상 고기국수를 받아보니 진하다 못해 걸쭉해 보이기 까지한 국물에 보쌈고기처럼 두툼하게 썰린 고기가 듬뿍 올라가 있었다.

얼른 국물을 한 숟가락 떠 맛보았다. 역시 진하고 걸쭉했다. 걱정과 달리 고기 냄새는 나지 않았다. 진한 국물과 어울리게 면은 중면이었다.

당초 고기국수를 먹으러 왔는때는 점심과 저녁사이 허기를 채우기 위한 '새참' 정도로 생각했지만 적지않은 고기양과 진하고 묵직한 육수 탓에 한끼 식사로 손색이 없었다.

비빔국수 역시 맛이 일품이었다. 어느 한가지 맛이 과하지 않은 적당히 새콤하고 적당히 달콤한 양념이 산뜻하게 입맛을 자극했다.

자 그럼 맛 평가를 해볼까.

문기자 ★★★★

:다소 생소한 음식이었지만 워낙 자주 접해왔던 돼지고기 였던 탓에 그리 낯설지만은 않았다. 처음 맛을 보았을때 부산의 돼지국밥과 비슷하다는 느낌도 받았지만 국수와 밥의 차이는 컸다.

언뜻 일본 라멘과도 비슷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투박하게 썰어낸 돼지고기와 진한 국물에서 한국 음식 특유의 푸짐함이 느껴졌다.

김기자 ★★★★☆

점심을 먹고 난 뒤 출출함을 채우기 위해 고기국수를 먹었다. 당초 계획은 고기국수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저녁을 푸짐하게 먹는 것이었다. 그런데 진한 고기국물에 숭덩숭덩 썰어낸 고기까지 먹고 나니 생각보다 든든했다.

결국 저녁 역시 간단한 요기로 그치고 말았지만 이날 먹은 고기국수는 두끼 식사를 한꺼번에 해치울 만큼 괜찮았다. 진한 국물에 부드럽게 퍼진 중면은 그야말로 '후후룩' 입안으로 빨려들어가는 느낌이었다. 간간한 김치와 매콤한 고추는 고기국수의 느끼함을 잡아주었다.

비빔국수 역시 상큼하고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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