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현장을 가다] 시멘트업계 6년간 1조 적자 ‘아사 직전’

입력 2014-03-0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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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대만보다 낮은 가격 현실화만이 살길”

국내 시멘트업계의 기술 수준은 이미 일본, 유럽과 대등한 위치에 있다. 하지만 시멘트 가격은 일본, 유럽은 물론 대만보다도 저렴하며, 전 세계적으로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원가는 올라가는 데 가격은 올리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시멘트업계는 생존조차 어려워진 지 오래다.

쌍용양회, 한일시멘트, 동양시멘트, 현대시멘트, 아세아시멘트, 성신양회, 라파즈한라 등 국내 주요 7개 시멘트업체들의 최근 6년간 누적적자는 총 1조원에 달한다. 가동률도 대폭 떨어졌다. 과거 90% 이상을 기록했던 가동률은 최근 70%대로 내려앉았다. 인력 역시 대폭 구조조정되면서 근로자 1명이 부담해야 하는 업무량도 늘었다.

문제는 현실화되지 못한 원가에 있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멘트 가격은 1톤당 7만3600원으로, 10년 전인 2003년보다 불과 9.9% 올랐다. 하지만 제조원가의 30%를 차지하는 유연탄은 3배 이상, 전기요금도 최근 1년 새 두 차례나 올랐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원가상승을 시멘트업계 내부적으로 흡수해 왔지만 지난 수년간 누적적자가 약 1조원에 달하는데다, 지난해 전기요금과 철도운임 등 물류비 인상으로 현 상황에서 정상적인 경영이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시멘트업계는 최근 수요처인 건설ㆍ레미콘업계의 반대를 무릅쓰고 가격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더 이상 미뤄서는 아사 직전까지 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때문에 올해 건설ㆍ레미콘업계와의 대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앞으로 시멘트산업에도 환경비용 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계의 가격 현실화 욕구는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시멘트협회 관계자는 “업계가 국가 환경기준을 준수하기 위해 당장 필요한 환경ㆍ온실가스 분야 투자소요액만 올해 약 860억원에 달하고 오는 2017년까지 약 2700억원이 필요하다”면서 “하지만 경영 악화로 공장가동에 필요한 최소한의 재원 마련에 급급한 상황이고, 이마저도 갈수록 빠듯한 실정이어서 안정적인 친환경 경영을 가로막고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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