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이 합쳐 제3지대 통합신당 창당을 선언하면서 6·4지방선거 판도가 크게 출렁이고 있다. 3자 구도에서 양자 구도로 바뀌면서 여당인 새누리당이 크게 위협받는 모습이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 핵심 관계자는 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여의도연구원 등으로부터 지방선거 여론조사 결과를 받아 본 결과 양자구도에선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과 부산에서 경합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여연이 지난 10~11일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양자 대결이 펼쳐질 경우 서울에서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 김황식 전 총리 둘 모두 민주당 소속 박원순 시장에 약간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에선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이 출마할 경우 야권의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을 약간 앞질렀다. 인천에서는 새누리당 유정복 의원이 민주당의 송영길 시장을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섰으며, 부산에선 새누리당 서병수 의원이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근소하게 앞섰다.
공천관리위 관계자는 “그러나 이 조사는 야권의 합당 선언이 있기 이전에 실시된 것이기 때문에 야권합당 선언의 시너지 효과가 배제된 결과”라며 “앞으로 실제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특히 김상곤 교육감과 오거돈 전 장관의 신당 합류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새누리당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 등에 따르면 김 교유감은 경기지사 출마 결심을 굳히고 이르면 4일 기자회견을 열어 거취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3일 교육감으로서 모든 공식 일정에 일절 참석치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오 전 장관은 이날 안철수 의원과 만나 신당에서 부산시장 출마 뜻을 굳히고 조만간 입장표명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오 전 장관이 신당에 합류하면 기초단체장 선거 등 부산지역 다른 선거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편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공천 신청을 하루 앞둔 이날 실무회의를 열고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선언한 야권에 맞서 최근 확정한 ‘상향식 공천제’가 ‘혁명적’ 수준의 공천으로 이러질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