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시장의 굴욕...글로벌 시총 ‘톱20’에 달랑 1개

입력 2014-02-25 15:25 수정 2014-02-26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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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로차이나 14위로 유일...삼성전자는 11계단 하락한 27위

글로벌 주식 ‘톱20’에서 신흥시장 기업들이 사라졌다. 지난해 말부터 지속된 통화 약세와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 영향이다.

시장가치 기준으로 글로벌 ‘톱20’에서 중국 페트로차이나가 신흥시장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순위에 들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톱20’에 신흥시장 기업이 1개 포함된 것은 지난 2005년 이후 처음이다.

페트로차이나의 순위는 전년의 4위에서 14위로 10계단 추락했다. 신흥시장 기업 중 다음으로 높은 순위인 공상은행(ICBC)은 22위에 머물렀다.

삼성전자의 순위는 27위로 전년 대비 11계단 하락했다.

올들어 2월까지 신흥시장 상장지수펀드(ETF)에서 빠져나간 돈만 100억 달러(약 10조7000억원)에 달한다. 터키를 비롯해 인도 등 신흥시장 주요국이 금리인상에 나서면서 선진경제에 비교한 성장 매력이 1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탓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해 신흥시장의 경제 성장률은 4.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선진경제는 1.2% 성장했다. 성장률 차이는 3.3%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2002년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 매력이 한동안 회복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조셉 퀸란 뱅크오브아메리카 수석 투자전략가는 “신흥시장의 하향 리스크는 여전하다”면서 “(현재 신흥시장이) 미국과 일본, 유럽 등 월드클래스 국가들과 경쟁할 수 있을까?”라고 의문을 표시했다.

올들어 터키 증시는 이미 5.3% 하락했고 홍콩증시의 항셍지수는 9% 넘게 빠졌다. 반면 미국 S&P500지수는 전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엑슨모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버크셔헤서웨이 애플 등 시총 기준 ‘톱5’는 모두 미국 기업들이 차지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출구전략을 본격화하면서 올해 신흥시장의 전망도 밝지 않다. 신흥시장에서 선진국으로 이동하는 글로벌 자금의 대이동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세계은행은 지난달 선진경제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2.0%에서 2.2%로 올려 잡은 반면 신흥시장은 5.3%로 0.3%포인트 하향했다.

크리스토퍼 왕 애버딘애셋매니지먼트 머니매니저는 “단기적으로 자금 이동은 정당화할 수 있다”면서 “선진시장이 신흥시장에 비해 더 훌륭한 헤드라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신흥시장이 저평가됐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본격적으로 반등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MSCI신흥시장지수는 지난 12개월 순이익 대비 11배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S&P500지수의 17배는 물론 MSCI월드인덱스의 19배에 비해 낮은 것이다.

개리 듀건 코트앤컴퍼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은 매수 기회를 제공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시장의 변동성으로 불안해하고 있다”면서 “신흥시장은 여전히 투자자들이 장기 보유하고 싶어하는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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